손창섭 단편전집 2
손창섭 지음, 김종년 엮음 / 가람기획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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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유종호가 손창섭의 소설을 평한 말이다.  

역시 그의 글을 읽어 보면 그것이 무슨뜻인지 알게된다.

전후의 음울한 폐허 속 전망부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그의 문학은 하나하나가 파란중첩했던 개인사의 충격적인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신이 밝힌바 있다.

자칫 읽는 사람의 마음까지 가라앉게 만드는 작중의 병자, 불구자, 백치, 무기력한 지식인, 악덕 모리배, 전통적 윤리관의 붕괴로 육체의 암시장에 뛰어든 여인들...  

작가는 '72년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다가 돌연 비밀리에 일본행을 감행하고 귀화했다는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한국의 문단과는 일절 소식을 끊고 지냈다. 십 수년전에는 도쿄의 한 공원에서 불경이나 성경등에서 좋은 글귀들을 인쇄해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지난 2월 18일 경에 일본의 노인병원에서 치매와 노환을 앓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충격들 안겨주었다.  

지나치게 결벽했기 때문에 부조리를 용납하지 못하고 그런식으로 문학으로 풀 수 밖에 없었던 작가라고 생각한다.  부디 다음세상에는 그의 작품 <잉여인간>의 서만기 처럼 이상적인 인격으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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