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 작품선 범우 사르비아 총서 317
이범선 지음 / 범우사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참 전후 소설 '흰 종이 수염' 을 배울 당시, 선생님께서 오발탄이라는 소설과 함께 추천해 주신 책이다. 학을 소중히 여기는 마을. 그래서 아마 이 마을의 이름이 학마을 일것이다. 학이 찾아오면 그 해에는 행운이 있을 것이며, 찾아오지 않으면 불행이 있을 거라는, 왠지 미신과도 같은 그런 일들을 믿는 마을 사람들. 하지만 그 학을 지켜보는 날도 얼마 길지는 못한다. 자기가 좋아했던 여인과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떠난 한 #52453;년이 어느새 인민군이 되어 돌아와, 같이 지내고, 정을 나누던 동네 사람들을 쏴 죽이고,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것. 결코 행복하다는 말의 근처에도 가지 못할 일이다. 그렇게 학을 믿으며 순진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찾아온 인민군이란 이름 아래의 불행. 참으로 안타까운 소설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들의 그런 부족 단위의 신앙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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