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 제주의 동네 의사가 들려주는 아픔 너머의 이야기
전영웅 지음 / 흠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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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후딱 다 읽었다. 읽는 내내 저자의 고민하는 얼굴이 떠올랐는데… 그러다 문득, 우리 사회의 모습은 평범한 하루일과를 마친 동네의사의 얼굴에 쓰여있겠구나 싶었다. 우리에게 읽을 기회가 없었을 뿐.

눈에 보이는 상처만 치료하면 될 의사가 환자 하나 하나의 냄새를 맡는 것에 놀랐다. 코를 치켜 올려 걸으며 냄새로 주변을 읽는 강아지 처럼, 의사의 본능으로 환자가 속한 세상의 체취를 맡고 그것을 바람에 빚댄다. 아름답기까지하다.

질병과 죽음의 가장 가까이에 살면서 예리함과 희망을 잃지않기란 힘든 일이고, 칼과 펜을 함께 쥔 의사를 만나는 것도 힘든 일이다. 책을 읽으며 아픈줄 몰랐던 마음 한 곳의 상처가 치료된 기분이 들었다. 몇 번인가 눈물도 흘렀다. 이런 의사가 한 동네에 있다는 것이 고맙고 든든하다.

병 주고 약 주고 희망도 주는 책 <바람 냄새가 밴 사람들, 전영웅,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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