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든 사람들 - 탄생부터 발전까지 ‘인물’로 다시 쓴 심리학사
김태형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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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구성주의 심리학과 기능주의 심리학의 부제 때문에 책을 읽게 되었다. ‘현실과 동떨어진 구성주의라는 부제는 구성주의 교육학을 비판하는 내가 꼭 읽어야 할 유혹이었다. 나는 <비고츠키와 발달교육, 첫 번째 이야기: 비고츠키를 아시나요?>에서 행동주의라는 쓰레기차를 피하려다 구성주의라는 똥차에 치인 대한민국 주류 교육학의 실체를 드러내려 했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구성주의는 현실과 동떨어졌음을 주장하기 위해 동원한 내용을 정리하고 싶었다.

 

심리학의 여러 분파에 대한 식견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적절한 분량과 읽기 쉬운 문체가 돋보인다. 각 분파의 특징을 잘 드러냈으며, 장단점을 간결하지만 핵심만 잡아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류 심리학이 수입하여 판매한 심리학 분파에 대한 저자의 식견은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비주류 심리학, 특히 마르크스 심리학에 대한 서술은 많은 보강이 필요하다. 비고츠키 심리학이 교육심리학으로 한정되어 연구되고 있는 한국 주류 심리학계의 현실 때문일 듯하다. 눈을 끈 부분은 피아제를 마르크스주의 심리학의 특징인 양질 전환을 적용한 마르크스주의 학자로 위치시킨 것이다. 하지만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 모순이 없다는 것을, 위기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이 책은 국내 심리학 책 중에서 보기 드문, 저자와의 대화가 가능한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세계관을 일관되게 적용하며 심리학 각 분파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담아냈다. 하루 날 잡아 가을의 냉정함을 느끼며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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