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김경욱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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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경욱 작가의 열 번째 소설집으로 표제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를 포함해 총 8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광주에서 상경해 서울대 영문학과에 들어갔고, 책을 써 상을 받았으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서사창작과 교수로 지내고 있다는 작가의 이력을 보면 그의 작품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가 상당히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김경욱 본인을 조각내어 각 소설에 조금씩 넣어두었기 때문인지 작품 속 이야기는 더없이 현실적이어서, 실재하는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 듯한 감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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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욱은 독자를 새내기에게 담배꽁초 띄운 막걸리를 양푼 가득 먹이고 화염병을 던지던 대학생들의 시대, 또는 그 시절을 이미 지나온 현대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런 세계에서 글을 쓰는 소설가를, 그 글을 가르치는 선생을, 그것도 아니라면 스스로의 삶을 퇴고하고 교정하는 사람을 지켜보게 만든다. 독자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들은 현실을 모사한 소설 속 세계에서 각자의 글을, 삶을 반추하며 더 나은 선택이 가능하지 않았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에 선 이야기는 독자에게 사회 문제의 책임에 대해 묻는, 즉 글이기에 가능한 일을 하고 있다. 작가는 소설이라는 영역이 그 존재 이유를 의심받고 있는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소설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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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 시절의 나는 새 학기 국어 교과서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지문을 모조리 읽어보는 학생이었다. 그렇기에 등장인물의 심리나 보라색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적을 필요가 없는, 순수한 문학으로서의 교과서는 기묘한 매력을 품고 있음을 안다. 교육청과 출판사가 고르고 골라 수록한 작품들, 그것들 특유의 정제된 분위기와 깊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모의고사 시험지나 교과서와는 작별한 지 오래인 시점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김경욱의 단편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서 그러한 '쪼'를 느꼈기 때문이다. 수능 지문이나 교과서에 발췌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하게 하는 작가는 오랜만이어서 읽는 내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사람들, 국어 교과서와 수능특강에 수록된 작품을 학생이 아닌 독자로서 읽곤 했던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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