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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평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다들 아시죠?
저도 제대로 챙겨본 적은 없어도 친구들때문에
대강의 내용은 다 알고있던 인기드라마였죠.
근데 요즘 드라마에는 책이 등장하는게 유행이죠?
'내 이름은 김삼순'에 나온 '모모'부터 시작해서
최근 '별에서 온 그대'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도
있구요.
'괜찮아 사랑이야'도 역시 책이 등장합니다.
저도 그냥 한두번정도 우연히 봤었는데
14화를 보면 이런 장면이 등장해요.
해수(공효진)가 찾아가니 병실에서 책을 읽고 있던
재열(조인성)
오잉또잉 이 책이 뭐지?
해수가 들어가서 같이 재열과 함께 책을 읽어요.

이때 나온 책이 바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입니다!
정신적 문제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일상에서도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해수와도 함께하지 못하는 재열.
그치만, 흔들리지 않는 꽃이 없는 것 처럼
그 역시 흔들리는 과정을 겪고있을 뿐이에요.
굳이 드라마의 재열과 해수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라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꼿꼿하게 살아가는 사람 어디있나요.
우리 다들, 흔들리고 살아가잖아요.
드라마에서 나온 시는 '바람이 오면'이에요.
개인적으로 이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시이기도 하구요.
바람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 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거에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p.18)
우리는 너무 흔들리는 것에 각박한 것 같아요.
학생에겐 공부하다가 슬럼프가 올 수도 있는거고,
풋풋하지만 사뭇 진지한 첫사랑이 올 수도 있는거고,
친구들사이의 크고 작은 마찰과 부모님과의 갈등,
그 외에 내 마음대로 안되는 모든 것들.
우리를 흔들리게 하는 이유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다들 괜찮다고만 하는걸까요.
아무렇지 않은거라고, 너만 그런게 아니라 다들 그렇다고,
왜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굳세게 나가라고만 하는걸까요.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놔두도록 하세요.
바람도, 그리움도, 아픔도, 세월도.
오면 오는대로 머물면 머무는대로 그냥 두세요.
애써서 묻으려고, 내몰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러면 왔던대로 그냥 가지 않을까요.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겠어요.
흔들리는게 커다란 문제도, 심각한 병도 아닌데.
도종환 시인의 시는
학교 국어책에서 읽던 것처럼 심오한 의미의 시어가 있거나
난해한 기술로 압축해놓은 복잡한 시가 아니라
정말 곁에서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듯한 시라서 참
좋았어요.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를 통해 이런 시집을 알게 되서 너무
좋네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요즘 우울한 제게
큰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