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내 사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9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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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적인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역사를 증언하는 히로시마 이야기보다 늘 우위에 놓일 것이다(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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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 사랑 - 디스토피아 시대의 열 가지 사랑 이야기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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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를 위해 나를 바꿀˝ 모든 ‘나‘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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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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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박민정의 『미스 플라이트』민음사, 2018)를 읽었다. 무척 힘든 날이었는데, 그때 읽으려고 여태 읽지 않았던 걸까 생각이 들 만큼 무겁고 아픈 이야기였지. 올해는 박민정의 산문집을 읽는다. 산문집이 좋다면 단편 소설에 비해 짧은 분량의 글들을 읽으며 자주 멈춰 설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할 것이다. 이 책의 부제작(?)이면서 2부를 여는 글,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의 한 문장으로부터 이 서평을 시작해야겠다. "나의 산문이란 언제나 내 육체가 거했던 그 당시에 완성되지 않았고, 내가 그것을 끊임없이 재의미화하며 성장해갔을 때 어느 날 비로소 만들어졌다(67쪽)." 앞으로 소개할 글들도 찬찬히 뜯어 살펴보면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 나 혹은 타인이 이전에 겪은 무언가를 현재의 내가 '재의미화'하며 글로 써낸다, 과거의 나와 타인과 무언가와 그걸 바라보는 현재의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나는 그저 가만히 있어, 담배도 피우지 않고 이렇게」에서 박민정은 동료 작가 최진영에 관해 쓴다. 자신이 창조한 작품 속 인물과 작가 본인은 본질적으로 같을 수 없음에도 같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박민정은 그에게서 발견하는데, 이는 작가로서 '우울'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하는 신념에 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자기 우울을 가만히 지켜볼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제대로 된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자기 불행을 가만히 개관할 수 있는 사람. 유난 떨지 않고, 도망가지 않고(36쪽)." 박민정은 최진영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며 그처럼 우울을 가만히 바라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박민정이 "제대로 된 소설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박민정은 무엇보다 타인을 경유해 '나'를 끊임없이 사유하는 소설가이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 더 와닿을까. "그러나 이렇게 대상화하는 것이 대상의 속성을 박제하는 사랑의 폭력과 어느 정도 닮은 것 같아 즐겁다. (중략) 그녀(최진영)는 손바닥 피부가 다 벗겨질 때까지 그것(뜨거운 감자 한 알)을 움켜쥐고 가만히 견디는 사람이다. 나는 내 상상 속 이러한 그녀의 모습이 못 견디게 좋았다(38-39쪽)."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와 누베르, 남자와 여자 : <히로시마 내 사랑>」에서는 몇 가지 키워드가 눈에 띈다. 동시대(성), 역사, 기억, 사랑··· 전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이어서 이미 여러 차례 글로 쓰기도 했었다. 내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좋은 글을 읽게 되어 다행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가 됨으로써 아이러니하게도 고유의 권력을 획득"한 "다른 어떤 시니피앙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한 이름(131쪽)”들이 있다. "1945년"이 그렇고 "8월 6일"이 그렇고 "히로시마"가 그렇다. 당신에게는 이 셋 중 어떤 명사가 고유한가. 나에게는 처음과 나중이 그러한데, "그것이 자기 자신의 역사가 아니(132쪽)”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순간에도 총알과 폭탄 바깥에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그저 살아간다. 살아내는 동안에는 역사적 사실보다는 개인적 진실에 충실하게 된다. 모두 지나가고 나서야 역사를 정의내릴 수 있다(130쪽)." 그렇다. 알랭 레네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겪은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 사이에는 불가분 관계가 있다(134쪽)”.


그가 감독을 맡고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각본을 맡았던 「히로시마 내 사랑」(1959)에서는 "1945년"이 고유한 프랑스 여배우와 "8월 6일"과 "히로시마"가 고유한 일본의 건축가가 만나 사랑을 한다. "8월 6일"에 "히로시마"에 살았던 가족을 잃었던 남자와 그때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에 있었던 여자. 그러나 "8월 6일"의 "히로시마" 때문에 사랑하는 적군 독일 병사를 눈앞에서 떠나 보냈고 그를 통해 이를 알게 된 여자. "알랭 레네는 그 혹은 그녀가 그해 당신을 떠난 이유가 직간접적으로 어떻게든 종전과 관련이 있다면, 당신은 절대 그 사실을 망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라고 이야기한다(134쪽)." 서로는 서로에게 운명의 장난이자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었고, 이제 그들에게는 세 시공간이 모두 고유하다. "어떤 사랑의 기억은 슬픈 원죄와도 같은 끈질긴 형벌이다(136쪽)." 그러나 바로 그 '사랑' 때문에 그들은 더 나아갈 것이다. 끈질긴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슬픈 원죄를 품고 다시 수많은 죄를 저지를 것이다.


나는 2021년의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방안에 앉아 이 이야기를 읽는다. 그래서 이 서평은 「기억의 간헐 작용」의 마지막 문장들로 마무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연히 그 노래를 들으면 내 마음은 / 200년 젊어진다―루이 13세 통치 아래로"(제라르 드 네르발, 「환상Fantaisie」). 살아보지 않은 시간들을 그렇게 가져간다(28쪽)." 이 시간들을 이렇게 가져가게 되어 좋다.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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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시대 - 문보영 에세이 매일과 영원 1
문보영 지음 / 민음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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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심리적 환경과, 살아가며 마주치는 순간과, 거쳐 간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가감 없이 적확하게 기술하는 그의 글에서 나는 때로 슬펐고, 즐거웠고, 감동했고, ‘아, 이 사람의 이러한 부분을 모방하고 싶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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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하는 마음 일하는 마음 1
은유 지음 / 제철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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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 정말 좋다. 책상에 앉아서 읽기만 했는데, 열 사람의 출판노동자가 지금까지 그려온 궤적을 함께 따라 걷는 것만 같다. 살아보지 못한 삶을 단숨에 살아버린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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