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 일기 - 삶의 최전선에서 만난 날것 그대로의 인생 보고서
기원섭 지음 / 오푸스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이 만든 지옥도 속 ‘집달리’의 눈물이라는 한겨레 신문 리뷰를 보고 읽게 되었다. 

평생 동안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직업을 고르라면 충분히 열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 집행관이다. 
 

흔히 집달관 또는 집달리라고도 불리는 집행관은 법원의 판결에 따라 채권·채무 관계 해소를 직 

접  하는 사람들이다.

쉽게 말하면 빚을 진 집에 득달같이 나타나서 압류 ‘빨간딱지’를 붙이는 그 사람들이다. 
  

을 지고 재산을 빼앗겨야 하는 사람도, 빚을 받기 위해 집행을 의뢰하는 사람에게도 집행관을  

만나은 불편하기 그지없는 일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그 일을 직접 실행하는 집행관들의 마음은 어떨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마음 속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던 편견이 살짝 부끄러워졌다.

돈이 주연인 세상에서 조연으로 전락해버린 우리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서글퍼지기도 했지 

서러운 상처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위로하는 저자의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져서 그에 

게 고마워 졌다. 오랜만에 겉멋들지 않은 담백한 문장을 만났다.

인간의 삶이 투영된 에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역시 문학은 어디에서든 꽃을 피우는 것인가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