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잭이다 - 세상과 만나는 작은 이야기
수잔 저베이 지음, 캐시 윌콕스 그림, 권 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가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내가 푹 빠져서 읽을때가 있다.

너무 재밌어서라든지, 감동이 있다든지, 작가의 상상력이 너무 기발해서라든지.....

 

'나는 잭이다' ...

이 책은 읽어주는 중간중간 자꾸 눈물이 찔끔찔끔나서, 괜히 헛기침을 해대며 읽어준 책이다.

누가 죽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슬픈 장면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괜시리 눈물이 나는건 나이탓일까?

잭은 엄마와 여동생 사만타와 함께 사는 11살짜리 소년이다.

조지 하멜이란 아이가 잭을 놀리기 시작하면서 그 놀림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전염이 되고,

결국 잭과 친한 친구들도 어쩔 수 없이 잭과 놀지 않게 되는 소위 왕따를 당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주 잔잔하게 진행된다.

잭과 가족들 이야기, 잭이 좋아하는 것들, 잭이 잘 하는것들을 보여주면서

작가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는 그 아이가 이상하고 모자라서 왕따를 당하는게 아니라,

그저 남을 괴롭히는 병에 걸린 환자들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왕따를 당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지는 아이들에게

"그건 네 탓이 아니야!!!! 그러니 너 자신을 탓할 필요가 전혀 없어. 자신감을 잃지마!!!"

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작가의 마음이 책을 읽어주는 내내 느껴졌다.

 

잭의 엄마는 잭이 어릴적부터 단짝이였던 애나의 부모님께 잭이 학교에서 당하는 일을 듣게 된다.

애나는 잭에게 일어나는 일을 경찰서에 가서 고발할까 고민하다 결국 자기 부모님께 말하게 된다.

 

잭이 당한 일을 듣고 엄마가 학교에 보여주는 모습도 참 당당하다.

 

"잭은 똑똑한 아이예요. 정말 똑똑하다고요. 잭이 사진작가라는 거 알아요? 자동차를 수리한다는 것도요? 책도 많이 읽어요. 신기한 식물이나 조개 같은 것도 찾아내죠. 책임감도 강해요. 제가 2교대로 일하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 건 잭이 도와주기 때문이에요. 동생을 보살피고, 집안을 청소하고, 세탁기를 고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거든요. 선생님들은 잭을 제대로 모르잖아요, 안 그래요? 좀 제대로 알아보는 게 어때요? 신경을 좀 써 보시죠!"

 

"잭이 왜 지각하는지 알아보기나 했나요? 체육시간에 나가지 않는 이유도 생각해 봤어요? 왜 결석하는지도요? 생각해 봤냐고요? 알아봤어요?"

 

"보세요. 잭에 대해 전혀 모르시잖아요! 게다가 자기 학교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잖아요!"

..................

"그런데 교사들은 바빠서 그걸 못 보는 거예요. 보고 싶지 않은 거죠. 외면해 버리죠. 잭에게 벌을 주는 쪽이 쉽거든요. 애들이 괴롭히는 건 잭에게 무슨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리면 간단하거든요. 선생님들에게 잭은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엄마의 이 대사들을 읽어주면서는 계속 눈물이 났다.

그래, 내가 눈물이 많아진건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라 엄마이기 때문인게야.

 

다행히 학교도 담임선생님도 잭이 당한 일을 가벼이 넘기지 않고 자세히 조사하고, 대책을 세워 잭을 도우려 노력한다.

잭 또한 전학이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상황을 피하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과 맞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이 책이 의미하는게 뭔지 잘 모르는것 같다.

그냥 중간에 나오는 잭이 하는 우스개 소리에만 귀 기울여 웃어 넘기고 만다.

하지만 조금 더 크면 잭이란 아이에 대해 읽은 이야기를 가슴속으로 곱씹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고, 아무 조건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만 있으면

세상에 무서울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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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 쪽빛문고 13
가코 사토시 지음, 고연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전 먼저 '지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를 읽었다.   

그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지구안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서는 지구 밖의 수수께끼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나온다.
그러면서 지구와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우리모두 열심히 노력해 보자는 말로 끝을 맺는다.
지구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를 다 읽어주고 나니 아이들도 나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자러가야 함에도 연거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를 집어들게 되었다.

처음엔 곤충과 동물, 사람이 얼마나 멀리, 높이 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렇게 높이 뛰거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러다 아무리 노력해도 새처럼 날 수 없는 인간이 멀리가고 높이 가기위해 만든 도구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멀리 빠르게 가기 위해 어떻게 '소리의 벽', '열의 벽', '중력의 벽'을 뛰어 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간이 어떻게 지구 밖 우주로 나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지구 둘레의 빛과 전파,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 파동과 흐름 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항성이라고 하는데, 태양의 수명이 앞으로 50억 정도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나와 아이들은 모두 걱정이 되었다.
"태양이 약 50억년 뒤면 사라질 지도 모른데. 그러면 지구는 어쩌지?? 우리야 그 보다도 한참 전에 죽을 테니까, 괜찮지 뭐."(나)
"우리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자식의~~~~~ 들은 어쩌지?"(1호)
"그러게... 그래도 뭐 우리보다도 한참 뒤의 일이니까..."(나)
"그래도 신은 살아 있을걸."(2호)
"신? 그런가? 신이 혼자 살아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나)
"아냐, 혼자서 (지구를)독차지하고 노니까 좋을거야."(2호)

태양이 태어나고 그 일생을 보여주는 그림도 참 이해하기 쉽게 간결하게 잘 그려놨다.
작가는 태양과 같은 항성을 찾으러 독자들을 데리고 다시 여행을 떠난다.
태양계에는 항성이 태양밖에 없다.
태양이 100년동안 걸쳐 간 곳에서도 1000년 동안 걸쳐간 곳에도 항성은 없다.

그래서 우주선이 빛의 속도(1광년 = 빛의 속도로 1년동안 간 거리 = 10조 키로미터)로 간다고 가정하고 독자들을 데려간다.
1광년 거리안에도 항성은 없다. 하지만 그 사이에도 극히 적은 우주의 티끌과 희미한 전파, X선이 존재한다.
다시 50광년 거리로 나오자 항성이 존재한다.
항성을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1만 광년의 우주밖으로 나오자 엄청 많은 항성들이 보인다.
그 모습을 얼마나 간결하고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림을 그려놨는지 감탄에 또 감탄을 했다.

이쯤에서 우리집 2호가 걱정어린 눈빛으로 내게 말을 한다.
"나 죽기 싫어. 나 신이 되고 싶어. 아니 나 우주가 되고 싶어. 그러면 안 죽을거 아니야."
"태양이 없어져서 죽을까봐 걱정되는구나?"
훌쩍훌쩍...(2호)
우리집 막내는 과학책을 읽으면서 철학자가 되었다.

그리고 또 10만 광년거리의 우주를 보여준다.
이젠 나선모양의 은하계가 보인다. 은하계 중심과 왼쪽 끝 중간 즈음에 태양계가 있다.
아... 은하계 속 태양계에서도 지구라는 곳에서도 대한민국의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는 참.... 초라해 보인다.

그리고 또 300만 광년거리의 우주를 보여준다.
드디어 안드로메다 은하가 보인다.
아... 안드로메다 은하는 저렇게 멀리 있는 거구나.
아니 저렇게 멀리 있다고 라는 말만 하는게 참 무안할 정도로 멀리 있는 거구나.....
영화나 소설속에서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쳐들어오는 외계인 이야기가 참 허무 맹랑한 얘기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안드로메다은하에서 나온 빛은 200만년 전 것이라는데.
그럼 그 외계인들은 200만년전에 출발해서 지구로 왔다는 건가?
아니지.
과학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발달해서 빛보다 빠른 속도로 태양계를 온거겠지.
에이... 그래도 너무 허무맹랑하다.....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보니 더 많고, 더 다양한 은하들이 보인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우리 은하계와 가까운 거리에 속하네.
150억 광년의 거리가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의 끝이다.
150억 광년 너머의 우주에서 나온 빛과 전파는 절대로 지구에 닿지 않는단다.
와~~~우주는 정~~~말 넓!구!나!!!! 

처음 책을 읽으면서, 태양이 사라지고 지구가 멸망해서 태양계가 사라지면 신은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순간 신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150억 광년 거리의 우주를 보고나서,
150억 광년 거리의 우주도 그저 우리가 볼 수 있는 최대한의 우주일뿐 그 이상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고나서,
아... 신은 우리가, 내가, 지구가, 태양계가 사라진다고 없어지는 존재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지구가, 태양계가 사라진다고 신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다니....바보 같다...

학창시절 지구과학시간에 들었던 은하계, 우주...
그 시절에 내가 상상했던 우주와 오늘 아이들과 본 그림책의 우주는 아주 다른 우주다.
아니 그 시절에 나는 우주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암기할 대상이였지, 상상할 대상이 아니였다.
우주가 이렇게나 넓은지 오늘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처음 피부로 느꼈다.
우주와 죽음, 신을 함께 생각하게 되었다.
왜 철학자들이 하늘과 별을 관찰하면서 인간을 고민했는지 아주 조금 알것 같다.

이런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요즘 아이들이 부럽다~~~
가코 사토시의 그림책 두권 꼭 사서 읽어보시길.
아이들의 그림책 두권에 우주와 인생, 철학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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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선생님의 비밀 책마을 놀이터 9
파울 판 론 지음, 현미정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리게 된 책 한권이 우리 네 식구를 어찌나 배꼽잡게 했는지 모른다.  

개구리 선생님의 비밀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5학년 A반 선생님에겐 개구리로 변하는 비밀이 있다. 시도때도 없이 개구리가 되는건 아니다. 개구리에대한 생각을 하면 개구리로 변한다. 다시 사람이 되려면, 파리들 같은 곤충을 먹으면 된다. 

선생님이 개구리로 변하는 바람에 교장선생님께 벌점도 먹고,  아이들 부모님께 이상한 사람으로 찍히고... 아무튼 개구리로 변하니 참 곤란한 일이 많이 벌어진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더 크고 더 재밌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한시간이 걸려 읽어줬는데, 목이 아파도 끝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멈출 수 없었던 책이다.  

궁금하신분은 꼭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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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0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오영] The Three Robbers (Paperback + CD 1장) -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베오영] 베스트셀링 오디오 영어동화 53
토미 웅거러 지음 / JYbooks(제이와이북스)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검은 망토, 검고 높은 모자를 쓰고  나팔총과 후춧가루 발사기, 커다랗고 빨간 도끼를 들고다니는 강도 세명이 있다. 밤마다 다른 사람들을 위협해 재물을 모으지만, 그 재물을 써야할지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오갈 데 없는 고아소녀 티파니를 데려 오고 나서 불쌍하게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보물을 쓰기로 결정한다.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성을 사고, 그 아이들에게 빨간 망토와 빨간 모자를 사준뒤 성으로 데려와 함께 살게된다. 그 뒤로 이 성 문 앞에는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그 아이들이 커서 성 둘레에 마을을 이루고 살아간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양아버지들을 기리기 위해 높은 모자를 본딴 세 탑을 만든다. 

하늘색과 검은색이 반반 섞인 배경에 높고 둥근 모자를 쓰고 눈만 빼꼼히 내놓고 있는 사람 세명. 빨간색 양날 도끼. 영어로 Three robbers라고 적혀있는 책이 robber가 무슨뜻인지 몰라도 얘네들 강도네 강도~~~ 이런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림이다. 표지 그림에는 세강도가 눈을 약간 부릅뜨고 있어서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데, 표지를 넘겨보면 좀 놀라서 당황하는 강도들 눈이 보인다. 무슨 일일까??? 궁금해진다. 세 강도를 소개하고나면 세 강도가 들고 다니는 무기를 보여주는데, 검은 배경에 빨간색감이 많이 들어간 무기들이 눈에 확 띈다.다음장 보름달이 뜬 밤에 일거리를 찾아 다니는 그림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그림자 보여달라며 자주보는 dvd “princes and pricesses"가 생각난다. 세 강도가 들고다니는 무기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한번 살펴보자. 먼저 양날도끼로 사람들에게 겁을 준다. 후춧가루 발사기로 말을 놀라게 하고, 도끼로 마차 바퀴를 부숴 도망가지 못하게 한뒤 나팔총으로 사람들을 위협해 돈과 보석을 훔쳐 달아난다. 이 무기들로 사람들을 위협할뿐 해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싶다.(아니.. 그랬을 것 같다.)

강도가 어린이 그림책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면 그럴 수 도 있겠지? 하지만 난 영어로 강도라는(robber)단어를 만나서 그런지 강도가 등장하는 그림책에 그닥 예민해지지 않았다. 이 책 전에 오드리 우드의 twenty-four robbers를 읽어준적이 있었고, 그때 이미 강도가 등장하는 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그때는 영어책 읽어주기가 지금보다 더 서툴렀던 때고, 지금 생각에 robber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찾아보지도 않고 읽어줘서 그냥 도둑인가??? 하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오드리 우드 책에 나오는 강도들도 무기를 들긴 했지만 좀 익살스럽고 엉뚱해 보이고 귀여운 캐릭터들이라 그냥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야기의 끝은 따뜻하다. 티파니라는 소녀를 만나서 나쁜 짓으로 모은 재물을 뜻깊게 쓸 수 있는 길을 찾은 거다. 인터넷 서평에서 누군가가 이 책을 “세상의 좋은것과 밝은 면만 보여주길 바라는 부모의 과잉보호 울타리의 한쪽 문을 슬며시 열어두는 것 같은 느낌” 이란 글을 적은걸 보았다. 난 조금 다르게 얘기 하고 싶다. 세상에 밝은면과 대비해 악하고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 했다기 보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일이 두가지 모습, 더 나아가 다양한 모습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작가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계속해서 나쁜 것, 나쁜 사람만이 존재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착한 것, 착한 사람만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작가가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자신들이 나쁜짓을 해 모은 돈으로 성을 사고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집을 만들어 그 아이들을 돌보는일을 하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고 세강도의 성 둘레에 하나둘 모여살면서 마을이 만들어졌다. 어른이 된 아이들은 세강도의 모자를 본뜬 세 개의 탑을 만들어 세 강도를 아니, 자신들의 양아버지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재물을 빼앗긴 사람들에겐 악이란 존재로 기억될 세 강도가 어른이된 아이들에겐 버려진 자신들을 따뜻하게 거둬준 선이란 존재로 기억된다. 결국 악도 선도 종이한장 차이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영어 형용사 단어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내용도 어린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심오하다고 해야할까?? 영어로 읽어줘서 그런지 아이들이 확~~~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많은 생각을 한 책이다. 후추발사기를 보고 아이들이 재밌어했다. 역시 아이들은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보석이 나오는 장면도 좋아했다. 티파니가 고아라는 사실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세 강도가 성을 사서 아이들을 키우는 장면도 그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고아... 부모가 없는 아이라는 얘기가 무슨 얘긴가?? 하고 눈을 멀뚱멀뚱 한다. 고아라는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겠지? 한글책으로 읽어준다 해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내가 아이들을 너무 얕잡아 보는건가????) 
아이들이 한살 한살 먹을때마다 다시 읽어주고 싶다. 나이를 먹고 생각이 자랄 수록 이 책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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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밤중에 잠자리에 들려고 누운 미키에게 요란한 소리가 잠을 방해한다. 미키는 거기좀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꽥 지른다. 갑자기 옷이 벗겨지며 캄캄한 데로 굴러 떨어지는 미키는 환한 부엌의 빵 반죽 속으로 떨어진다. 미키를 밀크로 알고 반죽을 치대는 빵굽는 아저씨들. 빵 반죽이 되어 오븐에 들어간 미키는 빵이 맛있게 구워지는 중에 “난 밀크가 아니야. 난 미키야.”하며 오븐 밖으로 나와 부풀어 오른 빵 반죽으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빵굽는 아저씨들에게 밀크를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


처음 이 책을 본게 큰아이가 3살쯤? 이였던 것 같다. 좀 챙피하지만 모출판사에서 유명 작가들의 책을 해적판으로 만들었던 한 전집에서 이 책을 처음 봤다. 그때 봤던 이 책을 기억해 보면, 그냥 뭐 이런 내용의 책이 있나??? 그랬던 것 같다. 발가벗은 꼬마가 등장하는 것도 당황스러웠고, 빵굽는 아저씨들은 왜그렇게 뚱뚱하고 못생겼는지.... 아무튼 그땐 그랬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은 모리스 샌닥이 얼마나 유명한 작가인지, 이 책이 어떤 상을 받은 책인지 알고 보니까 뭔가 달라 보인다고 생각하려 애쓰고 있다는... ^^;;;

우선 책 표지에서 풍기는 느낌은 옛날 만화 영화의 첫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 글씨체도 그렇고, 비행기 타고 여러 베이킹 재료들로 만든 빌딩사이를 날아가는 그림이 꼭 만화 같다. 책을 다 읽고 보니 다음장에 나오는 갈색의 면지는 꼭 빵 같은 느낌이 든다. 동그라미 안에 쓴 제목과 작가, 우유를 들고 있는 미키의 모습은 미국 어느 영화사에서 영화 처음 시작하면서 틀어줬던 으르렁 대고 얼굴을 내미는 사자로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장면도 영화의 첫 장면이 생각난다. 미키가 빵 반죽 비행기를 타고 휙 날아가면 비행기 꼬리에서 책 제목이 연기가 되어 나올 것만 같다.

미키가 떨어진 부엌 풍경도 참 재밌다. 빌딩 꼭대기에 달린 핸드믹서기의 여러 믹스기구들, 후추통처럼 생긴 빌딩, 딸기잼 병으로 만든 빌딩, 주전자 모양 빌딩, 우유팩 모양 빌딩, 빌딩 너머 기찻길로는 식빵 기차도 지나간다.

밀크와 밀키웨이를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지 않고 밀키웨이에 역주를 달아 놓은 점이 맘에 든다. 이걸 우유, 은하수라고 굳이 번역해 놓았으면 책을 읽는데 왠지 별로 재미가 없었을 것 같다.

빵굽는 아저씨들에게 우유를 가져다주고 우유병 위에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미키가 참 귀엽다. 우유를 가져다 주고 미키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다. 우리가 아침마다 빵을 먹을 수 있는 건 다 나 때문이라며 의기양양하게 웃는 미키를 보여주며 영화가 아니 책이 끝난다.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그 내용이 아이들 생각과 꼭 맞아 떨어져서겠지? 한밤중에 자지않고 몰래 부엌에와 냉장고에 있는 우유나 케이크 조각, 빵 한조각 꺼내먹는 일들이나, 장난이 심한 아이를 꾸중하는 엄마에게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 거야.” 라고 소리치는 일들. 아이들이 얼마나 해보고 싶은 일이겠는가! 그래서 아이들이 모리스 샌닥의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일들을 그림책의 주인공들이라도 해 주고 있어, 야호 기분 정말 좋다!!! 아이들이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지 않을까?

작년에 아이들에게 미하엘 엔데의 ‘마법의 설탕 두조각’을 읽어준 적이 있다. 아이들의 말을 듣지 않는 엄마, 아빠가 마법의 설탕을 먹고 반씩 줄어드는 장면에서 큰아이가 얼마나 큰소리로 웃으며 좋아했는지, 큰아이의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그림책, 동화책이란 이런 유쾌함과 통쾌함을 주어야 진정한 아이들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리스 샌닥의 책처럼 아이들에게 금기시 되어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해 봄으로써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억눌린 마음을 해소 할 수 있는 책으로는 어떤 책들이 있을까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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