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록흔 3
한수영 지음 / 현대문화센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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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로맨스 소설의 경우 리뷰의 수가 극히 미미해 간단한 홍보용 책소개 만으론 그 작품의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로맨스 소설이란 것이 드러내 놓고 선호를 밝히기 모호한 guilty pleasure 적인 성격이 짙어서 그런지 '나 혼자만의 감상과 즐거움'으로 끝나는 것이 보편적인 현실이다.

그런데 '연록흔'의 경우 다른 로맨스 소설이 갖는 리뷰수를 훨씬 상회하는 두 자리 숫자에, 각각의 평들이 모두 긍정적이라 주문을 결심했고 그 이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기다렸다. 중학교 시절 김용의 무협소설을 즐겼던 내력덕인지, 1권 2권 3권 책장을 넘기면서 모처럼 로맨스 소설을 철저하게 즐길 수 있었다. 사실,최근 갑자기 쏟아진 저급의 국내 로맨스 소설들을 접하면서 그 가벼움과 식상함에 치를 떨었던 한 사람의 독자로서 이렇게 철저한 준비성과 작가의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책을 만나게 될 때 그 반가움과 감동이란...

이 책을 만나게 될 분들을 위해 책 자체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연록흔'이 갖고 있는 스케일과 각각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만으로도 그 재미를 감히 보장할 수 있으며,소장용으로 구입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갖고 있어 추천하기에 주저하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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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미안의 네딸들 9
신일숙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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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르미안의 네딸들(일명 A4)은 국내 만화 중,베스트 중의 베스트라고 감히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이 놀랍게 조화를 이룬 걸작 중의 걸작이다. 서양 정신사의 양대 줄기 중 하나인 그리스,로마 신화를 자유롭게 이용해 매력적인 신들을 새롭게 만들어 내고 가장 생동감 있는 캐릭터인 레 샤르휘나를 신들의 세계와 교차되게 배치함으로써 인간계와 신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그녀 스스로 불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지금 출판되는 만화책들의 방대한 권수에 비하면, A4는 그리 긴 분량은 아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일련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나 각자 자신의 인생을 걸어가는 아르미안의 네 왕녀들의 존재감은 다른 만화에 비해 더 빛을 발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동안 이 만화를 아껴왔던 많은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에일레스와 샤르휘나 사이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종지부를 내리지 않고 평가를 열어놓았다는 것인데,(좋게 말하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겠지만) 오랜 기간 목마르게 결말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겐 썩 만족할만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권에서 갑자기 바뀐듯한 그림체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오히려 조금은 촌스러운듯해도 샤르휘나가 앙고르의 성지에 에일레스의 미끼로 잡혀 있을 때의 그림체가 훨씬 애착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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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낙원 4
사노 미오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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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밑에 글을 쓰신 분 말씀처럼,다음 권이 무척 기다려지는 만화입니다. 첫권을 읽었을 때는,다른 여타 만화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17년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해 나가는 한 어린 여학생의 고군분투기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멋진 또래 남학생이 등장하더군요. 솔직히 무척 안심했습니다. 아무리 그 감정이 순수하다해도 제가 워낙 보수적이라 그런지 17년차는 극복하기가 힘들더군요. 찜찜한 것이...

점점 권수를 더해갈 수록 여주인공인 토모에가 첫권에 비해 어딘지 극단적으로 코믹한 인물로 변하기는 했지만, 마냥 선한 성품에 눈물을 줄줄 흘리는 내숭캐릭터를 절대 지양하고 발랄,명쾌,본능에 따라 행동하며 야성의 냄새를 풀풀 풍기는 토모에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다른 학원 만화물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존재감이 희미하게 느껴질정도의 개성을 자랑하는 야가미와 토모에 커플이 앞으로 어떻게 고교생활을 해나갈 것인지...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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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 톨드 미 Papa told me 23
하루노 나나에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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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삽화가 들어간 동화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이 만화 보고 만족하실 것 같아요. 처음엔 그림체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아서(만화책의 경우 그림이 반은 좌우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별 기대는 안했지만,와우! 점점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되더군요. 스케일이 거대한 이야기나 기승전결이 뚜렷한 극적인 긴장을 느끼게 하는 만화는 절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아름답게 그렸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만화입니다. 물론 너무 아름답게 그려 현실감이 부족하다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따뜻한 사람들과 이웃이 되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물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참, 이 만화가는 개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매우 중독되어 있는 것 같더군요. 치세의 의상이나 도도새에 관한 이야기등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언급하는 부분이 상당량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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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6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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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금 16권을 막 읽었는데,전체적인 이야기 진행상 가장 큰 고비는 지난듯합니다. 아무래도 그남자 그여자의 가장 메인 주인공이 유키노와 아리마인 만큼 그동안 아리마의 과거에 대해 그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것으로 여겨져왔었는데 적어도 제가 보기에 이제 큰 갈등은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혹여 나중에 작가님께서 뒤통수를 후려치시면 할말이 없지만요) 이야기 초반의 알콩달콩+신선한 충격+재기넘치던 에피소드들에 비해 비록 힘이 떨어졌지만 지금까지 끌어온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그 결말을 맺을지 궁금해서라도 계속 이야기를 따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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