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가 -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인의 대답
미하엘 하우스켈러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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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질문은 정답이 아닌 표현을 기다린다!


●왜 살아야 하는가
●저자 : 미하엘 하우스켈러
●출판 : 추수밭



'왜 살아야 하는가? ' 라는 질문에  답을 떠올려보았다. 태어났으니까,  죽을만한 이유를 찾지 못해서, 사랑하는 가족들 때문이라는 뻔한 답이 나온다. 세상은 비교적 내게 호의적이었다. 인복이 많다고 자주 말할 정도로 사람들은 내게 관대했다. 덕분에 누군가를 증오한 적도, 세상을 원망한 적도 없다. 그렇기에 죽음이라는 단어는 내게 비교적 거리가 먼 편이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 450여페이지의 어마어마한 두께의 책은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상가 10명의 생각들을 모았다.  당장의 오늘을 살아내느라 바쁜 우리를 대신해 철학자들은 궁극적인 답을 찾아 치열하게 고민했고, 작품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보여주었다.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카뮈등 철학자들이 보여준 다양한 삶의 의미와 태도를 엿보는 시간이었다.



📑모든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 그 자체다. 욕구와 욕망이라는 역학이 인간을 구조적으로 쉼 없이 분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끊임없이 갈구한다.  -  쇼펜하우어


작은 것을 지니면 더 큰 것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때문에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을 수반하다는 그의 생각에 공감도 하지만, 그저 별일없이 무사히 지내는 하루가 행복이라는 걸 알기에 반대 50%!



어떻게 살것인지 평생을 치열하게 고민한 거장 톨스토이의 행적과 사상에 공감이 갔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그의 삶은 비교적 행복하지 않았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표현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한 삶을 살고자 애썼다.  
톨스토이는 믿음 없이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자신이 살아가야 할 목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살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그가 말하는 믿음은 신앙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평범한 노동자들의 삶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일을 하고 겸손을 나타내며 삶이 주는 고통을 견디고 다른 이들을 사랑과 연민으로 대하라' 는  문장이 의미있는 삶을 사는 방법으로 내게 다가온다. 


어제 지인의 딸에게서 카톡을 받았다. 그녀는 큰아이와 고등동창이다. 내 눈을 의심하며 문자를 여러번 읽었다. 학부모로 만나 몇년간 마음을 나누며 교류한 동갑의 고운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 6월말에 만났는데 말이다.  왜 신은 법없이도 살 그녀를 그리 급하게 데리고 갔을까.

추석 전 그녀를 떠올렸지만 연휴지나고 연락해야지 하고 미뤄뒀는데..시간이 기다려주지 않았다.  나의 무심함을 하루종일 자책하면서도 짧은 연락 한통 남기지 않은 그녀를 원망해본다.  '당신을 만나 참 좋았다고,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고 전해주고 싶은데..
삶은 어제와 오늘을 잊고, 오늘과 내일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글귀가 떠오른다.  오늘의 아픔도 곧 희미해지며 삶은 그렇게 무심히 흘러갈 것이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추억들을 들춰보며, 가끔 찾아오는 고통들을 희석시키는게 삶이 아닐까 싶다.

책만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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