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2
황순원 지음, 강요배 그림 / 길벗어린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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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황순원 지음

청동거울

​ 교과서를 통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인 이 작품은 시적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현재형 문장을 사용하고, 직접적인 대화보다는 간접적인 묘사와 서술적인 진술, 환상적인 수법으로 설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책의 제목, 「소나기」이자 이 글에서의 '소나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소년과 소녀의 짧은 사랑을 뜻한다. 잠깐 내리는 소나기처럼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사랑도 짧게 끝났기 때문이다.

'소나기'의 두 번째 의미​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이어준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소나기 때문에 수숫단 속으로 피한 소년과 소녀는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미가 있는 소재에는 '조약돌', ' 호두', '대추' 등이 있다. 소녀가 소년에게 던진 하얀 조약돌에는 소년에 대한 소녀의 관심이 들어있다. 또 소녀에 대한 소녀의 그리움도 이와 같이 표현된다. 호두와 대추는 각각 소녀에 대한 소년의 애정과 소년에 대한 소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소재이다.

소녀의 비극을 상징하는 표현들도 있다. 소녀가 "난 보랏빛이 좋아!"라고 하는 문장에서는 보라색이 죽음을 상징하므로 이를 통하여 소녀의 죽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년이 소녀를 보고 '모두가 하나의 큰 꽃묶음 같다!'라고 생각하는데, 후에 비가오면서 꽃이 일그러지고 가지가 꺽이는 것을 미루어 보아 소녀의 비극을 예측해볼 수 있다. 그외에도 '삽시간에 주위가 보랏빛으로 변했다'에서도 소녀의 죽음을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것이다. 소나기는 이렇게 표현들이 아름답고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단편 소설이라고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서정적인 성장기 소설로 꼽히기도 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순박한 시골 소년과 여린 소녀의 풋풋하고 서글픈 첫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이 외에도 작가의 단편인 「독짓는 늙은이」, 「학」, 「황노인」, 「이리도」, 「목넘이 마을의 개」, 「그늘」, 「어둠 속에 찍힌 판화」, 「별」​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는 황순원 단편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위하여 황순원 작가의 순수성과 서정성의 문학, 또는 문학적 완전주의에 대한 감상의 길잡이도 싣고 있기에 이를 통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2016.4.3.(일) 이지우(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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