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무내미 - 검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
홍숙희 지음 / 답게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거무내미 - 검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 

나는 작년 여름에 태백에 갔다왔다. 태백에 친구가 있어서 간 것이다. 태백에 가는 기차를 타고 가면서 약간 들뜨고 설레였다. 태백에 처음 가는 것이라 느낌이 참 궁금했다. 영월, 정선을 거쳐 태백에 통과했다. 태백은 과연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높은 지대의 땅이었다. 맑고 상쾌한 숲 속의 공기 내음이 느껴졌다. 산의 높고 위엄에 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거무내미는 검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라는 뜻인데, 대부분 흰색으로 채워진 겉장이 흥미로왔다. 사북사태를 겪은 여교사의 꿈과 사랑의 대로망의 말에 솔깃했다.  

아니나 다를까 책장을 넘기자 마자 이야기는 내 머리 속의 하나의 필름 처럼 지나갔다. 책을 쥐고 있던 손을 놓기가 아쉽게 이야기는 술술 머리 속에 아로새겨졌다. 

부러울 것 없이 문학소녀로 꿈을 키우는 승희의 순수함이 옛 적 고등학생 시절의 나로 되돌렸다. 부모와 공부 잘 하는 오빠, 귀여운 동생과 함께 유모와 기사까지 두며 지내는 승희에게 운명의 남자가 다가온다. 석호라는 남자!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의 고리에 있는 두 사람, 승희와 석호. 모든 것을 감내하는 승희의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고 놀랍다. 석호는 참 행복한 사람이기도 하면서 안타까운 인물이다. 석호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치닫은 느낌이다. 그러나 결국 희망은 어디에나 있다. 두 사람의 결실인 슬기를 통해 희망은 끊어짐 없이 이어져 놓여있다.  

그 고통을 아주 특별한 목적으로 당신에게 주려는 선물로 여긴다면 당신은 성장할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삶에 언제나 놓여있는 고통을 선물로 여긴다면 그 뒤에 숨겨있는 더 큰 축복을 보게 되리라! 더 큰 긍정의 눈으로 삶을 살아가고 싶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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