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만드는 엄마표 책 - 상상가득, 창의력 폭발
박선미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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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많은 육아서가 쏟아져나온다. 

각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의 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링크가 되고 부모들은 그들의 지식과 인지도를 보며 책을 구입한다. 읽고 또 읽지만 가슴 속에 크게 남는 것은 없다. 학교다닐때 도덕 혹은 윤리 시간이 끝난 후의 느낌과 같다.

이 책은 제목만 봐서는 아이와 마주앉아 색칠을 하고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이며 책 만들기 공작을 하는 활용서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용을 읽어보면 육아서에 가깝다.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블로거가 책을 내었다는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평소 파워블로거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또 뻔하고 뻔한 도덕책같은 이야기가 쏟아져나오겠지 싶은 심정으로 책장을 덮으려는데 참 신기하게도 이 책은 쉽게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편의 재미난 소설을 읽는 듯 사람을 웃겼다가 울렸다가 궁금하게 만든다. '이거 책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아니었어?' 라는 의문점이 들 틈도 없다. 저자는 독자를 옴팡지게도 책 속으로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을 때 알수없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저자인 그녀는 육아교육전문가도 아니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아니고 소설을 쓰는 작가도 아닌데 이토록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보니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 제일 전문가는 모든것에 비전문가인 바로 "엄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눈에 다크써클이 내려앉도록 힘이 들어도 세상과 단절되어 아이만 키우며 외로워하면서도 "개뿔도 없지만 행복하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가슴속의 조그만 꿈을 결국 이뤄내고야 마는 그녀의 모습이 바로 이 시대 모든 엄마들의 바람이자 꿈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이런 긍정적인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쌍둥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의 모습을 함께 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 '책 만들기'란 그래서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육아의 방식이라고 인식되며 맨 처음으로 돌아가 왜 제목을 책만들기라고 했지? 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풀리게 되는 것이다.

빈 껍데기같은 수많은 육아서들 중에 이 책이 보물처럼 빛을 발하기를 바란다. 보석은 아무리 숨겨도 빛이 나는 법.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모두가 내 마음 같을거란 믿음이 생긴다. 참 좋은 책. 저자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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