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동생이 읽고 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라는 책을 보고 제목에 이끌려 함께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자가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동화 작가가 되었다는데 우리나라에 아동문학을 발굴할 수 있는 공모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앞으로도 작가가 등용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활발하게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인천의 가난한 쪽방촌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불우한 환경과 삶이 펼쳐지는데 책으로만 읽어도 숨이 막히고 안타까움이 밀려드네요. 하지만 작가는 아이들의 불행을 현실감 있게 펼치면서도 끝까지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끈기있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김명희 선생님과 영호 삼촌 같은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면 우리 사회는 아무리 어두워도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나부터 누군가의 영호가 되어주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네요. 서정적이면서도 사회의 어두운 현실과 그에 대한 선의의 책임감을 생각하게 해 주는 수준 높은 동화를 발굴한 창비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