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살인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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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리물과 스릴러물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한 단순한 이유 때문에 나는 호로위츠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거 문체가 굉장히 익숙하다? 진짜 정말 익숙해서 기묘한 느낌에 앞의 저자설명을 자세히 읽었다. 맙소사 셜록홈즈 모리어티의 죽음. 편을 집필했다고!? 그리고 포일의 전쟁? 어머나 세상에.  나는 영국에 인연이 있어 그곳에서 살기까지 했던 터라 내심 반가움에 소설을 진득하게 읽었다. 아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첫장에서부터 작가는 자신의 장례식을 예약까지하고 나선  부자 할머니의 죽음을 풀어나가는데 셜록홈즈의 팬이라면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라면 알고도 넘칠 것 같다. 추리소설을 서평하라니. 특히나 추리소설은 스포일러에 취약하기 때문에 작가님의 번역을 맡은 번역가님에게도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셜록홈즈 같으면서도 호로위츠의 위트 있는 문체를 표현해내셨으니 굳이 영문판을 찾지 않아도 되어서 기쁘기 그지없었다. 작가는 현실과 픽션을 오가는데 참 적절히 섞어내어 내가 지금 이미 일어난 일을 보고있는지 아닌지 그저 흥미진진하게 페이지를 넘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행복했을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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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관하여
정보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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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와.  시작이 새롭다. 

첫 페이지를 넘겼을떄 받은 느낌이다. 그 옛날 어린이 만화책 앞장에 나와있는 인물소개표!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인물소개표에서 유난히 인상적인 이름들과 함께 살짝 충격을 받은 1장의 시작. 1장이 시작될때는 꽤 당혹스럽게도 관계 장면으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1장이 진행되면서 왜 그 장면이 들어가 있었는지 궁금했었고 한글자로 이루어진 인물들의 이름도 어색해서 2장으로 넘어가고부터야 러시아 문학도 아니면서 어색한 한글자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익숙해질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이유는 디스토피아 적인 주제때문인데 주제도 주제이지만 소설 수확자와는 달리 인물의 내적 변화, 심리 가 조금 더 강하게 와닿는 문장이라서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정보라 작가님의 첫 책을 고통에 관하여로 시작하게 되어서 굉장히 기뻤고 다른 책들도 읽고 싶게 되어버렸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을 중 하나는 외국 소설의 번역체가 아니라 한국어로 시작해서 한국어로 끝나는 소설이었기 때문이고  해외 추리물을 주로 읽던 나에게는 정보라 작가님의 문체가 신선하게 다가와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고통이 없어지는 약과 그에 반하는 고통을 중시 여기는 자들과의 싸움과 그 싸움에 얽인 이들의 이야기라니 얼마나 흥미로웠던지!  또 작가님은 사이비종교나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았다고 말했는데 이점도 소설에 잘 나와있었기에 이점도 흥미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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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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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표 파티가 당신을 초대합니다

평소 adhd에 관해 관심이 있던 나에게는 책의 설명이 퍽 마음에 들어서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북으로 받게 되어 읽어볼 수 있었다. 저자는 8살때 자폐스팩트럼 장애를, 26살때는 adhd를 진단 받았다고 하는 부연설명이 더욱이 눈길을 사로 잡았던지라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폈으나.

괄호표 파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주가 괄호를 단 것도 아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괄호들로 양념된 책.

대체 이게 무슨문장들인가. 내가 읽고싶었던 인간 탐구기는 책 초반에 딸기맛 과자에 딸기맛이 첨부되어있는 것 마냥 존재했고, 작가의 가장 유용한 도구로서 활용된 과학개념과 과학자의 사설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글쓴이는 이 책이 아웃사이더를 위한 삶의 가이드라며 이 책을 적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니다. 이 책은 가이드보단 작가의 생존기로 보였다.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고 본인의 사설을 괄호에 넣어 붙인 뒤 그 후에 그 과학적 사실들을 본인의 삶에 대입해 방법을 찾았다는 중심 이야기를 토대로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고 나는 문득 과연 이 작가처럼 자폐스팩트럼에 adhd에 과학자인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또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삶에 대한 가이드로 사용할지 궁금해졌다.

특히나 너무했던 문장들을 책에서 뽑아보았다

1. 만약 다른 사람이 ‘너를 위해서’라며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지만) 자신의 질서를 당신에게 강요한다면 -

2. 타인의 신발에 발을 넣듯 완벽한 질서라는 감각에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양말 신는 방식까지 따라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거기엔 일관성이 없었다).

3. 이 문제를 온라인에서 탐색하다가(이는 항상 잘못된 판단이다)

4. 빛은 소리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다(방해물없이 움직이면 대시에서는 약 100만 배 더 빠르다. 반면 소리는 주변 원소들과 상호작용한다).

5. 값비싼 잼을 정가로 사기(할인 제품만 사는 전남자친구의 반대를 무릅쓰고)

괄호표 파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주가 괄호를 단 것도 아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괄호들로 양념된 책.

대체 이게 무슨문장들인가. 내가 읽고싶었던 인간 탐구기는 책 초반에 딸기맛 과자에 딸기맛이 첨부되어있는 것 마냥 존재했고, 작가의 가장 유용한 도구로서 활용된 과학개념과 과학자의 사설들이 반복되고 있었다. 글쓴이는 이 책이 아웃사이더를 위한 삶의 가이드라며 이 책을 적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아니다. 이 책은 가이드보단 작가의 생존기로 보였다.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고 본인의 사설을 괄호에 넣어 붙인 뒤 그 후에 그 과학적 사실들을 본인의 삶에 대입해 방법을 찾았다는 중심 이야기를 토대로 내용이 이어지고 있었고 나는 문득 과연 이 작가처럼 자폐스팩트럼에 adhd에 과학자인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또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삶에 대한 가이드로 사용할지 궁금해졌다.

특히나 너무했던 문장들을 책에서 뽑아보았다

1. 만약 다른 사람이 ‘너를 위해서’라며 (사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지만) 자신의 질서를 당신에게 강요한다면 -

2. 타인의 신발에 발을 넣듯 완벽한 질서라는 감각에 어느정도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양말 신는 방식까지 따라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거기엔 일관성이 없었다).

3. 이 문제를 온라인에서 탐색하다가(이는 항상 잘못된 판단이다)

4. 빛은 소리보다 더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다(방해물없이 움직이면 대시에서는 약 100만 배 더 빠르다. 반면 소리는 주변 원소들과 상호작용한다).

5. 값비싼 잼을 정가로 사기(할인 제품만 사는 전남자친구의 반대를 무릅쓰고)

나는 과학자다!! 라는건 너무나도 잘알겠으니 이제 가이드나 본인이 광고했던 안내서를 달라며 억지로 페이지를 넘겼다.

개인적으로는 생각컨데, 책의 구성이 과학적 용어들과 개념들을 장의 앞부분마다 설명하고 메모까지 해서 독자들에게 설명하려고 애를 무단히 쓰고선 그 다음 본인의 과거 경험이나 사람과 일상관계를 장 앞에 설명한 과학 개념에 빗대어 설명하는 패턴이었고.. 이는 적절치 못한 설명과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장마다 미리 설명한 과학 이론을 뒷장으로 갈 수록 반복적으로 사용하기에 내가 과학책을 읽고 있는지 작가가 주장하는 가이드를 읽고있는지 고민하며 페이지를 넘겨야했다.

자폐스팩트럼 장애, 주의력결힙과잉행동장애, 범불안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adhd를 가진 사람의 뇌의 경험을 하고싶다면 이 책이 꼭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작가가 원하는 인간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인간을 설명하는 안내서, 사람을 다르게 보는 법을 터득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도울 매뉴얼, 아웃사이더를 위한 삶의 가이드는 아니었고, 작가 스스로를 위한 가이드라는 경향이 강했으며 실제로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은 본인의 상담사와 해결책을 찾아가는게 훨 낫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가볍게 이책을 읽기엔 앞의 과학개념을 읽고선 이해까지해야만 뒤에 작가가 본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비유를 하며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고 작가가 가지고 있는 증후군을 이해라려고 책을 폈으나 과학적 개념을 더 공부했다는 느낌은 어쩐지 지울 수가 없었다.

본인이 과학자이며 또한 작가과 비슷한, 혹은 같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난 작가의 사설들과 비유를 선호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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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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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근미래sf 시리즈의 서막_ 닐 셔스터먼

 

세상의 발전은 시시각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끝없는 소식들은 머릿속을 한가득 메우기 마련이다. 닐 셔스터먼의 장편 소설의 첫번째 작인 [수확자] 는 우리가 겪어온 시대를 사망시대라 칭하며 더 이상 개인의 죽음이 없는 세계의 시작점을 창조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도 없으며, 아픔은 더더욱 느낄 수 없는 사망시대의죽음이 없는 세상에서의 끝은 과연 무슨 모습일까?

세계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지구 외의 다른 행성에서의 발전은 계속해서 실패해가는 미래의 세상. 피 속에는 나노머신들이 아픔을 차단하며 치유까지 돌보아준다. 클라우드라는 개념에서 멈추지 않았던 인류는 선더헤드라는 더욱더 거대하고 감당할 수 없어 온몸으로 받아낸 인류의 로봇친구와 삶을 영위하며 회춘까지 해가는 기이한 삶의 형식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유토피아 같은 세상에서 인류의 수를 정기적으로 가지치기할 존재들이 결국은 필요해졌고 선더헤드의 관리가 불필요한 존재들인 [수확자]; 저승사자 들이 재창조되었다. 인간으로 태어나 삶을 살다가 [수확자] 라는 존재로 재창조되는 슬픈 존재들인 [수확단] 이들은 정기적으로 콘클라베라는 행사에서 새로운 수확자들을 뽑으며 어떤 기준에서 사람들을 죽여야 하는지 새로운 기구는 어떤지에 관해 토론한다.

 

닐 셔스터먼은 문장으로 하여금 독자에게 어느 장면들을 보여줄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가이드 같았으며 이 여행에서는 수확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시트라와 로언, 그리고 그들을 인도하는 스승인 또 다른 수확자 패러데이와 퀴리가 이끌어가는 무대를 보여준다.

 

챕터마다 수확자들의 일기를 보여주는데 이로하여금 수확자임에도 인간적인 면모를 여전히 갈망하고 속에 간직하고자 하는 면모들을 볼 수 있으며 캐릭터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다.

 

수확을 하기에 앞서 이 수확이라 함은 사람을 죽여 인구의 수를 조정하는 것에 있다. 방법은 수확자들마다 다르며 수확을 겪게 될 사람은 규칙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다.

 

읽는 사람들은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이 수확자가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어가는 재미와 캐릭터들이 겪고 회상하는 이야기들에 매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리뷰는 이북카페 이벤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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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의 나라 조선 - 그 많던 조선의 모자는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을까?
이승우 지음 / 주류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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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미스터 션샤인, 킹덤 등 시대극을 보면서 정말 많은 모자가 과거에 존재하였었는데 왜 현재는 그 사용처와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없을까 하는 의문이 슬 들던 찰나에 이 책을 보게 되었고 그길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 또한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자료들을 엮어내었기에 글을 읽는동안 무리없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혼자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자와같이 박물관 뿐만 아니라 옛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의 기록과 선조의 기록들을 따라서 거미줄같이 연결된 정보들을 정리해야만 했을텐데 참으로 편하게 정보들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저자의 이상하리만큼 부정적인 서양인들의 기록에 영문을 모른채 글들을 읽어갔지만 모든 기록에만 같은 시선을 준것이 아니라는것과 후반부 역사를 짧게 설명하는 단락에서는 저자가 왜 그렇게 느끼고 사설을 기록마다 붙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특별히 책의 중간부분 조선의 모자들과 그당시의 그림들을 시대별로, 종류별로 알맞게 붙여서 이해하기가 참으로 좋았다. 다만 정보량이 적어서 그림이나 모자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에는 펜드로잉 같은 그림이 올라와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이해하기가 조금 난해하였지만 내가 스스로 찾아도 이렇게는 못했을 거라는 짐작에 나머지 정보들이 소중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책을 읽고 난 뒤에 드라마나 각종 매체에서 조선의 모자들을 표현할때 '아 저 모자는 책에서 보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러한 정보를 확인하고 모자를 사용하였구나.' 라고 알수 있게 되어서 즐겁고 쉽게 읽은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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