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면, 우주 -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
문경수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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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수, <창문을 열면, 우주> / 시공사 / 2021

첫 표지에 적힌 '일상에 활기를 더하는 하루 한 편 우주탐사'라는 글에 꽂혀서 읽게 된 책인데요, 글쓴이는 저에겐 생소했던 '과학탐험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하며 '지질학적 명소를 과학을 주제로 탐험했다'고 설명하는데, 글 후반부에도 나오지만 화성탐사연구기지의 모의 실험에도 참여했을 만큼 과학자이자 탐험가로 이름이 났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KBS1 채널에서 '우주로 가는 밤'이라는 라디오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에피소드를 마무리할 때마다 어울리는 노래를 한 곡씩 추천해주는데요. 저는 에피소드를 마치면서 들어보았는데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듣는 것도 좋았을 것 같네요.

중간중간 나오는 전문 용어도 다 풀이해주고 라디오 진행하듯이 쉬운 용어를 사용해서 우주 초보자인 독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던 게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시를 먼저 이야기하고 과학적 해설을 덧붙여 우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요, 너무 재미 위주이거나 너무 이론 위주로 치우치지도 않아서 읽기가 더욱 편했던 것 같아요.

모든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손 닿는 곳에 가까이 두고 에피소드 하나씩 천천히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과학적인 일화를 들고 설명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견해를 덧붙이며마지막에 어울리는 노래를 추천해주는 형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아래에는 제가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몇 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정을 돌아보니 한 편의 멋진 드라마를 본 기분이 듭니다. 실패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우주의 미아가 된 탐사선들에 영화 <인터스텔라> OST <아임 고잉 홈>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언젠가 지구로 돌아와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냅니다. (p. 174)

이 부분에서의 감성은 마음에 들었지만.. 왠지 우주 쓰레기를 이야기 주제로 담은 영화<승리호>가 생각났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책 후반부에서도 승리호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ㅎㅎ 수많은 도전과 실패의 잔해들은 계속 우주를 떠돌게 될텐데, 그 많은 쓰레기들로 인하여 인간이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의 생태계?도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생긴 우주로 가는 길은 우리의 삶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바는 이제 우리는 우주시대를 살아가는 '호모 스페이스쿠스'라는 것이겠지요. (p. 236)

'호모 스페이스쿠스'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쓸 수 있는 단어인가의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우리의 미래에는 지구 이외의 공간까지 생활 범주로 포함하고 살아가는 날이 오게 될지 궁금하더라구요.



저는 이 책을 통해 생생한 우주를 전하고, 탐험 초기부터 현재까지를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p.327)

위는 작가가 적은 에필로그의 한 부분인데요, 이 책의 목적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프롤로그에 나왔어도 책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지구에 사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 일인 듯 합니다. (p. 328)


저는 이 한 마디로 환경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구에 사는 우리는 운이 좋은 게 맞지만, 계속 살고 싶다면 지구를 아끼는 것부터 시작해보고 싶어서요.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우주에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학자들의 생생한 에피소드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전문가가 일반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데, 라디오 진행 경력이 있어서인지 전문적인 이야기도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해주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 가면 달이나 화성의 탐사 수준이 어느정도 진행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인지 앞서 말했던 에피소드를 짧게 여러번 반복하게 돼서 지루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끊어 읽으면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위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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