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힘이 될 때 - 깊고 단단한 나를 위한 인생 강의
천궈 지음, 고상희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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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홀로 있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며, 그 자체로 온전하다." -44p-

 


 

 작가 천궈는 푸단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푸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 영상을 한 학생이 인터넷에 올린 후 일주일 만에 조회수 3천만을 돌파하며 큰 화제를 끌었고, 이 책은 그 강의에서 다룬 주제들을 집대성해서 책으로 엮은 것이다.

 

 


 

 책은 현대인들을 무거운 바위를 민 채 산을 올라가는 신화 속 인물 시시포스로 비유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일상은 수많은 짐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짐을 내려 놓기는 더더욱 어렵다. 작가는 궁극적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욕망의 노예가 되는 이러한 현대인들에게 홀로 자기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고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동안 잘 못 알아온.. 들으면 뭔가 외로움과 쓸쓸함이 연상되는 "고독"이다. 작가는 고독을 현대인들이 외부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스스로 영혼을 정화시키고 진정한 자기자신을 탐색하고 탐구해서 결국 정신적인 자유를 얻게 하는 건전한 활동으로 보고있다. 어쩌면 나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들은 너무 바삐 달려가고있는지도모른다. 자기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도 모른채.. 홀로 고독을 즐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면 조금은 일상에서 밀고 올라가는 바위가 가벼워 지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중요하지만 잘 못 알고있는 개념들과 통념들을 바로잡아 준다.

 

 

[성공]

 

흔히 우리는 성공을 유형적인 것에 국한해서 정의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작가는 유형적인 것들은 항상 움직이기 마련이고, 돈이나 명예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왔다갔다 함으로써 결국 한 사람에게 머물러 있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는 한편으로 이러한 유형적인 것들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돈은 일상을 풍요롭게 해주고 심지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유형적인 것들 외에 유동하지 않고 영원히 자기안에 품을 수 있는 정신적 성공 즉 외공보다는 내공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내공은 마음의 행복을 가져다 주며, 우리들의 마음, 정신, 영혼, 인격을 결정해준다. 이것들은 우리들에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다. 내공을 성취한 이들은 외공을 성취한 이들보다 어쩌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사는지도 모른다.

 

 

[자유]

 

우리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자유의 반대는 제한과 속박이라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자유를 얻은 사람은 어떠한 제한도 겪지않고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작가는 자유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있다. 진정한 자유란 현실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운 도덕적 기준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스스로 정의한 삶의 관점들을 어떠한 외부자극이 와도 흔들림 없이 관철시키며 살아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스스로의 영혼이 오염되지 않게 삶을 살아갈 진정한 자유인이다. 스스로 세운 기준에 위배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않는 것. 그럼으로써 영혼의 순수함을 지키고, 주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이것이 작가가 제시한 자유이다. 흔이 우리는 양심에 위배되는 어떠한 행동을 하면 우리의 머리속은 하루종일 길면 몇달동안 그 일에대한 자책으로 채워진다. 이것은 정신의 속박이며, 이 정신적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자유이다.

 

 

[자신감과 자만심]

 

인간은 자기자신에 대해 잘 알지못한다. 단지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이 자기에게 부여하는 이미지, 그리고 권리등에 빌어 자기자신의 능력을 지레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으로 똘똘뭉쳐, 결국 주위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저지른다. 이것은 자신감의 변질된 형태이며, 인생에 있어 경계해야 할 요소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높게 평가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다. 물론 자신을 존중하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기는 것은 긍정적이고 그 자체로 품격있다. 하지만 자신감이 설정해 놓은 경계를 벗어나 자만심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순간 타인을 배척하고 자신의 성장은 가로막히며, 결국 비극적인 결말이 찾아온다.

 

 

 

 

이러한 작가의 새로운 관점으로 본다면 고독과 자유, 성공은 모두 양립한다. 작가가 지향하는 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가 정신적인 자유를 얻고 이웃들에게 사랑을 주며 우리사회가 좀 더 온기있고 따뜻해 지기를 바라는 것 이다. 사람이 태어날때부터 지니고 있는 품성을 오염되지 않게끔 꾸준히 신경써준다면 우리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어른이 될 필요가 없다. 세상은 좀 더 순수해지며 그속에서 우리들은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다.

 



죽음 자체는 그리 무서운 일이 아니다. 정말로 우리를 공포와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그로 인한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248p-

 

 

 

우리는 모두 언젠간 죽는다. 삶은 죽음으로 향하는 여정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한다. 불확실한 미래,아직 겪지 못한 것들에 대해 두려움과 낯설음을 느낀다. 그것들로 부터 자유로워 지는것은 어쩌면 우리들에게 너무 힘든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죽음은 필연적이고 우리의 인생은 죽음이 아닌 생명으로 채워진 것이다. 우리는 이 생명에 대한 보답으로 후회없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인생 마지막에 찾아올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것을 이 책에서는 제시하고있다. 어쩌면 죽음은 또다른 생명이자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휴식일지도 모른다. 인생에 후회나 원망을 남기지 않으면 마지막 생명의 기로에서 우리는 웃으면서 이 육체를 떠날 수 있을 것이다.나를 포함해 내 지인들은 항상 외로워 한다. 우리들은 항상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옮겨간다. 항상 크고작은 집단에 속해있으며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주위에 언제나 사람들은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항상 불안해 하고 쓸쓸해 한다. 어쩌면 이러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 없지 않을까? 소모적인 만남으로부터 벗어나 자기자신과 먼저 친구가 되보자. 그리고 자기자신을 부정하지 않고 사랑해보자. 우리는 평생 없어지지않을 벗 하나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지탱하는 돌의 무게가 다소 가벼워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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