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인장 1 - 늑대인간과의 결혼
이준희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준희.

로맨스 소설계 1세대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이름. 그 세글자만으로도 주저 없이 책을 집어들게 할만한 힘이 담긴 이름. 깊은 사랑에서 애절함을 보았고, 어린 그녀를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 이상의 화려한 필력을 보았고, 사막의 나란토야를 통해 전쟁 속 피어나는 사랑을 맛보았다.

그리고 야수의 인장.

판타지 장르의 책은 첫 장도 읽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고심을 했지만 작가 이름을 믿고 과감히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결국, 난생 처음 리뷰를 남기고 있으니, 이미 가치는 증명이 된 셈이랄까.


출생의 의혹 탓에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드란기아나 왕국의 가엾은 공주, 자라.

늑대인간이다, 괴물이다, 갖가지 소문에 휩싸인 채 인간에게는 베일에 싸인 나라 판노니아의 왕 마리스.

오랜 세월동안 교류 없이 지내던 두 나라는, 각 나라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략결혼으로 동맹을 맺고자 하고, 결국 만난 두 사람... 겉잡을 수 없는 사랑의 시작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의 내용 설명은 독자의 기쁨으로 남겨두고 싶다. 아니 그보다, 사실은 너무 방대하고 꽉 들어찬 이야기를 이 공간 안에 어찌 다 설명해야 할지 엄두가 나질 않아서다. 그만큼 야수의 인장은 꽉 찬 이야기다.

판타지와 로맨스가 적절하게 조합되어 있다고나 할까. 이준희님만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신비로운 세계, 그 안에서 자라와 마리스 외에도 숱한 인물들이 바쁘게 노닐며 스토리를 엮어 나간다. 보는 내내, 헐리웃판 영화가 따로 없겠단 생각이 들만큼 긴장감도 크다.

사실 반지의 제왕이라든가, 글레디에이터 등... 헐리웃 영화를 볼 때마다 그 스케일엔 만족했지만 늘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었다.

로맨스!!

그런 의미에서 야수의 인장은 스케일과 로맨스를 모두 휘어 잡은 결정판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여성에겐 좀 먼 이야기일 수 있는 전쟁 이야기를 어찌 이리 거침 없이, 제대로 보여주는지...  사막의 나란토야에 이어 야수의 인장을 통해 확실히 확인한 것은, 이준희 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이렇듯 방대한 세계를 구축하고 그만큼 달달한 로맨스를 엮어 넣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을지, 작가님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후딱 후딱, 호떡 찍어내듯 책이 나오는 요즘의 로맨스 시장이라 그런지, 오랜만에 그만큼의 노력을 안고 나온 작품을 보니 가슴이 다 훈훈하다...

이런 작가님을 응원하지 않고서야, 어찌 로맨스 소설의 발전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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