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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평점 :
김애란작가님의 소설은 특별함이 물씬 풍긴다. 개와 아이가 나오는 소재는 흔하게 쓰이는 소재임
에도 불구하고 무척 신선했고 아이의 심리를 세심하게 표현한 김애란작가님 특유의 문체가 마음속에
깊이 울려퍼지는 기분이었다. 한창 어린이들사이에서 유행하던 터닝메카드의 에반에서 따와서
이름을 붙여준 에반이라는 개와 찬성이의 이야기는 나에게 수많은 감정들을 느끼게 해줬는데
나의 짦은 언어로는 그 감정을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찬성이는
지나가면서 자주 보게 되는 에반을 눈여겨보게 되고 할머니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에반을
집으로 데려와서 키운다. 나름의 애정을 보이면서 에반을 돌보지만 좋은 날도 잠시 에반은 곧 시름
시름 앓았고, 에반이 걱정된 찬성이는 에반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수의사선생님으로부터
에반의 병은 고칠수가 없고 에반을 위해서 안락사를 시키는게 최선이라는 대답만 듣게 된다.
찬성이는 에반의 안락사비용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모아서 다시 병원에 찾아갔지만
때마침 상을 당해 3일동안 문을 닫는다는 메세지만 보고 에반과 함께 집으로 다시 돌아온다.
찬성이가 에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돈을 모은게 무척 어른스러웠고 성숙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아이다움을 보이면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기 위해 에반을
위해 모아둔 돈을 일부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돈을 쓰고 집으로 돌아온 찬성이는
집에 에반이 없음을 알게 되고 찾으러 갔는데 핏물이 흐르는 봉투와 지나가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찬성이의 자세한 심리상태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그 상황 자체만으로도
찬성이가 어떤 생각을 할지, 무슨 느낌일지 상상이 되면서 소름끼치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감정이라 딱 꼬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감정의 물결이 나를 색다른
세계로 안내해주었다. 김애란작가님이기에 가능한 글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