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기네스북 - 기록으로 보는 범죄의 세계
이윤호 지음, 박진숙 그림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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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범죄 기네스북

*서평 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기네스북의 형식을 빌어 범죄와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저자가 범죄학자여서 상당히 읽기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읽기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은 주제를 쉽고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범죄학’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 책의 서문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의 내용은 딱딱한 이론이나 학술적인 분류나 판례 같은 것들을 지루하고 길게 늘어놓기보다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짤막하게 여러 흥미로운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세계 최장기 교도소 탈주범’이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최장기 탈주범 한 명에 대해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최장기 탈주범을 포함하여 그 직전의 최장기 탈주범, 그리고 또 그 전의 최장기 탈주범까지 총 3명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만 보아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다, 이 책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것 역시 아주 폭이 넓다. 절도, 강도, 방화, 테러 등 다양한 각종 범죄의 종류와 더불어, 과학수사, 수형, 교정, 법원과 같은 수사 및 형사재판이나 교정과 관련된 주제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하나하나의 사례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각 단락마다 참고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혹시 흥미가 생긴다면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기도 하다.

이 참고자료 부분에 있어서도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보통 책의 참고문헌 등으로는 논문이나 저서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참고자료들은 인터넷 url로 되어 있어 미국 유명 언론사 홈페이지나, 국내 인터넷 신문기사, 국내외 인터넷 백과사전(위키) 자료 등이 주로 보였다. 이는 이 책의 독자 자체도 범죄학(또는 교정학 등)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범죄에 대해서 흥미를 가진 일반적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 읽기 어렵고 찾아보기도 어려운 전문적인 저서나 논문보다는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를 소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즉, 이 책은 범죄학이나 교정학, 범죄심리학 등 관련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쉽게 쓰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실제 있었던 범죄라는 것이 ‘흥미’라는 이름으로 쉽고 가볍게만 다가갈 문제가 아니기는 하지만(예를 들면 어떤 연쇄살인범이 수백 명의 사람을 살해했고 그 사람이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기록으로 남아있다는 문장은 비록 단 한 줄이지만, 그 살인범에 의해 사라진 목숨과 그들의 가족이나 친척, 친구들의 슬픔은 결코 한 두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가볍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범죄나 형사법 체제, 범죄수사, 재판과 교정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범죄’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 가볍게 읽어보기 정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 읽고 서문을 다시 읽으니, 학자들만의 학문적인 언어로 탁상공론 할 것이 아니라 대중들의 언어로 소통하여 사람들이 널리 범죄를 이해하고 범죄 없는 세상을 함께 그려나갔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더 잘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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