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어떤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내가 감각하고 있는 현실의 연속이라 여기기로 했다. 현실이 현실을 살게 하고, 하루가 또 하루를 버티게 만들기도 한다. 설사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할지언정, 그런다고 해서 나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 일은 이제 그만두려 한다. 다만 내게주어진 하루를 그저 하루만큼 온전히 살아냈다는 사실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와 같이 하루를살아가고 있는 당신, 어떤 방식으로든 지금 이 순간을버티고 있는 당신은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하며 박수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비록 오늘 밤 굶고 자는 데 실패해도 말이다. - P257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배경삼아 조금씩 읽어갔다.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으면 쉽게 읽지 못했을듯하다. 하... 도서관에서 근무할때 몇번이나 들었다 넣었던 책이었다. 아무도 읽지않았기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책이었고 5.18이라는 글자에 마음이 아파 펼쳐보지도 않았던 책이었다. 이번엔 왜 그랬을까.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주문은 했지만... 이번에도 쉽사리 펼쳐지지않았다. 5.18 기념식을 보며 읽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려지는 모습대로 글만 읽었다. 한문장한문장 놓치기 싫었고 버릴문장없이 가슴을 후벼팠다.조용한 분위기였으면 아직도 책을 다 읽지 못했을듯하다...여운이 많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