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느 정도 굵어진 후에 나는, 놀랍게도, 나의 부모님의 양육 방식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눈덩이 같이 컸던 화는 점점 조그만 불씨가 되었고, 부모님도 어떠한 부모가 현명한 부모인지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던 시대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미래에 만나게 될 나의 아이를 위해 내가 선택한 책이었다. 아이들이 직접 부모님과의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진솔한 일기 형식을 기본 베이스로 둔다는 점에서 나의 시선을 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숨에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 내려갈 수가 있었다. 저자는 그런 아이들의 일기를 분석하면서 부모의 역할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자연스레 만들어 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막연하게 들릴 수 있는 감동을 주는 부모가 되는 방법을 하나 하나 여러 측면에서 짚어보면서 결국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부모가 되라 이야기하고 있다. 과거 부모님이 나에게 했던 의미없는 말과 행동으로 상처 받았던 나의 기억은 앞으로 태어 날 아이들에게는 절대로 그러한 상처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을 안겨준다. 부모가 되기 전, 예비 엄마와 아빠 모두 읽어 보고 부모됨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이 책, 혹 지금 이미 부모이지만 무언가 모자란 듯한 느낌을 언제나 지울 수 없는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책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