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2권의 후반부에 들어서도 기대하는 내용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초조해 했다. ... 그리고 마침내 제일 마지막 장 마지막 줄까지 읽어버렸을 때... 도통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제인 에어를 쓴 그 작가의 소설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제인 에어와 내용 면에서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완전히 다르다. 이 글을 통해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작가 샬럿 브론테의 내면 세계가 정말로 가깝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행복과 축복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아무런 죄가 없는데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불우한 여인의 극명한 대비.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나 제인 에어와 같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면 그 어떤 불우한 여인도 소박한 행복쯤은 결국 누리게 된다는 결말을... 작가도... 독자도 소설 마지막까지 끝끝내 바랬을 것이다...
그토록 험난하고 불우한 처지와 상황을 담담하고 소박하고 아름답게... 그래서 너무나 가슴 아프게 그려낸.. 잊지 못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