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하룻밤 - 서재에서 방까지 네 시간
이안수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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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들이 모티프원을 찾아와 이안수 선생님과 오랜 대화를 나눈다.

너무나 바쁘신 선생님께서 모든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고 손님의 말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이끌어 갈 수 있는 No.1 Motivation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한다.

가을이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완연한 가을이 되었구나."

'선생님은 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세요?'

"나는 모든 계절이 좋아"

나는 다시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TODAY를 좋아하시는거네요?'

선생님이 답했다.

"그렇지! 나는 항상 오늘이 좋아!"

 

다음 날이었다.

내가 선생님에게 물었다.

'선생님,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변화가 필요할까요?'

선생님이 답했다.

"고여있으면 썩는 법이야. 내일이 언제나 최고지."

나는 생각했다.

'오늘은 가장 좋아하는 날이고 내일은 가장 좋은 날이구나'

선생님의 모티프원은 이러한 선생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라 짐작하기도 한다.

 

어느날 나는 이안수 선생님과 대화를 하면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무 최고가 되기 위해 애쓰지 마라.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야."

잠시 생각하시고 나서 다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최고가 될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최고가 되지 않겠다."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무당벌레를 좋아했다. 무당벌레는 어떠한 물체에 붙어있을 때 그 물체의 가장 꼭대기에 올라가야 날아간다. 오늘 선생님을 도와 청소기를 비우면서 무당벌레 한 마리가 머그컵의 가장자리에서 빙빙 돌고 있는 것을 유심히 봤다. 무당벌레는 날아가지 않았다. 왜냐하면 가장 높은 곳을 찾으려하지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의 나로서 매일 밤 최고에 가까워지는 삶을 살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최고일지도 모르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 않은가!

이안수 선생님의 책 <여행자의 하룻밤>이 출간되었다. 선생님과 손님의 대화를 책을 통해 들으며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의 사람에 대한 관심과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선의 모습이다. <여행자의 하룻밤>에서의 휴먼북은 280여 페이지로 끝이 나지만 모티프원에서는 매일 새로이 휴먼북이 쓰여지고 있다.

 

<여행자의 하룻밤>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중국의 격언서인 <증관현문>은 이렇게 갈파합니다. 그대와 더불어 나누는 하룻밤의 대화가, 십 년 책 읽은 것보다 낫습니다.'가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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