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기본 - 백년 가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오카무라 요시아키 지음, 김윤희 옮김 / 부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거리를 지나다 보면 수많은 가게들이 요란한 광고와 함께 큼지막한 간판과 파격 할인 안내판을 내세우며 손님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같은 거리에 있는 음식점인데도 어떤 가게는 텅 비어있고 어떤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불황이라고 말하고 있음에도 손님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가게에는 과연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일본의 이자카야 그룹 ‘오카무라 로만’의 사장인 오카무라 요시아키는 그가 저술한 『장사의 신』을 통해 불황 속에서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대박 가게의 비결을 소개한다. 이자카야 오카무라 로만은 간판도 없고, 홍보도 일체하지 않는다. 더욱이 입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손님들로 가득하다. 서른다섯의 늦은 나이에 비로소 철이 들어 어머니가 하던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한 오카무라 사장은 대박가게 만들기는 곧 사람 만들기임을 깨닫고 이 깨달음을 그의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고 20년 동안 이를 지켜오고 있다.

 

우선 그는 장사에 성공하려면 메뉴와 서비스, 이벤트를 궁리하기 전에 원칙을 세우고, 손님을 위하고, 구성원들을 배려하는 태도, 즉 장사의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할 수 없을 만큼 잘 해내는 것’, ‘손님을 어떻게 끌어 모을 것인가’가 아니라 ‘손님이 어떤 마음으로 돌아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한 모든 일에 감사하며, 장사 이전에 자신을 어떻게 성장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강조한다.

 

오카무라 로만의 핵심은 손님을 즐겁고 기쁘게 만든다는 데 있다. 홍보하지 않고. 간판을 걸지 않으며, 입구를 잘 보이지 않게 한 것은, 오늘 온 손님들을 즐겁고 기쁘게 하지 못한다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각오로, 손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오카무라 사장은, 지금 우리는 ‘물질의 시대’가 아니라 ‘마음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음식점의 요리가 맛있는 것은 당연하고, 이제는 손님에게 마음을 얼마나 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어찌 보면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우리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를 실천해나가는 것이다. 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많은 가게들이 손님을 즐겁게 한다는 장사의 기본으로 돌아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기를 소망한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신용사회 2019년 7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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