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와 신부

[eBook] [루비] 시체와 신부 (한정판)
아카가와 사강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22년 6월

 시작부터 좀 미묘하고 독특합니다.

 얼굴을 가린 신부는 혼례 이후에도 저택의 안쪽, 깊은 곳에서 숨어지내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름다운 남자는 자신의 신부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고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며 그를 지켜주려고 합니다.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생소한 소재를 이런 식으로 이야기에 엮을 줄도 몰랐구요.

예상할 수 있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 상상력과 능숙함이 더해져 재미가 더해진 만화였습니다.

이 작가님 전작도 굉장히 기억에 남았는데... 다른 작품들도 자주 많이 보고 싶네요.

더블헤더

[eBook] [세트] [BL] 더블헤더 (총7권/완결)
다스티 / 모드 / 2021년 5월

 스포츠물은 자주 읽어보지 않았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야구이야기라 더더욱... ㅎㅎ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기까지 그 과정이 상당히 긴 소설입니다. 호흡은 길지만 사건이 많은 편은 아니고 두 사람의 감정서사와 함께 그런 둘이 서로에게 와닿고 녹아나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더 인상적이기도 했구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너무 많아 시선이 흩어질 수 있다는 감상도 있지만 오히려 저는 그런 부분도 좋았습니다. 

 강희찬이라는 캐릭터가 사람을 웃기고 그러다 빡치게 하고;;; 또 가슴을 따뜻하게도 했던 글이었습니다. 

언더드라이브(UNDERDRIVE)

[eBook] [세트] [BL] 언더드라이브(UNDERDRIVE) (외전 포함) (총5권/완결)
아이제 / 페르마타 / 2018년 2월

 귀여운 작품이었습니다.

밴드를 하는 나이 또래들의 감성을 잘 표현한, 풋풋하고 아주 약간은 오글거리는 청게물이었어요.

제로와 유원이 외에 등장하는 친구들이 함께 음악을 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작가님이 즐겁게 그려내 주셔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학교와 밴드 이야기들의 조화도 좋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빛나는 순간들을 공유하는 기분이라 뭔가 마음이 꽉 차 오르기도 했습니다.

 작가님의 최근 작품들과는 느낌이 달라서... 꽤 예전 작품인데도 신선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리프트

[eBook] [세트] [BL] LIFT(리프트) (총2권/완결)
이주웅 / 페로체 / 2022년 5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김사준을 감시하는 표지오, 그는 어느 날 사준과 함께 오른 울진행 버스에서 리프트를 경험하게 됩니다. 다른 세계로의 이동, 그 곳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오싹한 일들- 미치광이 인형으로 인해 버스 속 사람들이 끔찍하게 죽어나가는 상황을 눈 앞에서 보게 되는데...

..한편, 이 세계와 그들이 돌아가야 할 현실 사이에는 무언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이 있는 듯 했습니다.

 LIFT는 1부와 2부,3부로 나뉘어져 다른 시공간을 배경으로 할 때가 있고... 전반부가 SF 오컬트 판타지에 가깝다면 그 이후는 거기에 미스터리함을 더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사건의 그 전개 방식이 꽤 독특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이... 전혀 새로운 소재로 오셔서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네요.

 다른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여름에 읽으면 더 잘 어울릴 작품이지만 숨은 설정과 반전들 그리고 사준과 지오의 관계나 서사가 쌓이는 과정 등등이 좋아 페이지를 넘길수록 순간순간의 재미가 더해지는 글이었습니다.

 분량이 추가되었다면 이야기도 더 정돈된 느낌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두 권 내에서의 속도감 있는 사건 진행도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어쩌다 우리, 사귀는 사이

[eBook] [세트] [BL] 어쩌다 우리, 사귀는 사이 (총3권/완결)
뾰족가시 / 더클북컴퍼니 / 2020년 9월

 형을 위해서 순간 저지른 일로 인하여 친구였던 제하와의 관계에 변화를 겪게 되는 오경이의 이야기였습니다. 오경이가 순수?하다고 해야할 지..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할 지.. ㅎㅎ 그런 면들 때문에 제하가 고생 아닌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그래서 더 재미있긴 했지만요.

 풋풋한 감성이 묻어나지만 둘다 많이 서툴러, 보다 보면 가슴이 웅장해지는게 아니라- 답답할 때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이야기 자체를 잘 풀어 써 주시는 작가님 글이라 마지막까지 즐겁게 읽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오경이와 제하의 후일담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