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 기분 따라 행동하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심리 수업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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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서가에서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휴대전화 메모장을 열었다. 그리고 이 대로 의식하면서 실천하면 되겠네.’ 하며 제목을 받아 적었다. 어쩌면 당연한 짧은 문구의 제목이 신선하게 다가온 그 느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서점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책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에 제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한 5년 전부터 제목으로 시선을 끌어 베스트 셀러가 된 책들이 꽤 늘어나지 않았나 싶다. 아마 이 책도 제목이 눈에 띄어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읽고 있으리라 짐작해본다.

감정, 기억, 인간관계, 자존감. 여전히 대형서점의 주목받기 좋은 자리에 있는 서가에 놓인 책들에서 줄곧 보이는 키워드이다. 패션이 그렇듯 한때 유행하고 서서히 식어갈 줄 알았던 심리 분야의 책들은 수필의 인기와 맞물려 더욱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등장하고 있고, 책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을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세상이 점점 더 각박해져서일 수도 있겠고, 자신을 스스로 좀 더 잘 앎으로써 건강하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서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펴낸 중국의 레몬심리도 심리상담을 필요로 하는 중국의 수많은 사람에게 전문가 상담, 심리학 강연, 심리 테스트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하로 있어 심리 상담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계속되는 심리 분야 책 유행에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메모장에 기록된 채 남아 있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가 좀처럼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아 다시금 책장을 넘기며 기분 따라가 아닌 기분의 주인인 나를 따라 행동하는 방법을 정리해본다.

 

감정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없다는 것을 말해 주고 싶다. 그 대신, 감정에서 야기되는 행동에는 좋고 나쁨의 구분이 명백히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감정을 놓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도 좋아도 조언한다. 감정을 인정하고 흘려보내고 감정이 나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렴풋이 대학 시절 교양 수업에서 들었던 남미의 시구절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나 자신은 감정의 집이고 기쁨이 놀러 오든 슬픔이 와서 머물든 기꺼이 내어 주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책에서는 기쁨도 슬픔도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기에 어느 쪽이든 거기에 너무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한 불안, 허영심, 질투심, 후회, 분노와 같은 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며, 스스로에게도 이러한 감정들은 당연히 찾아오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그리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전환할지를 고민하기를 권한다. 그 방법은 결국 나 자신이 평온하도록 스스로 용기를 북돋고 위로하며, 더 나은 내가 되는 데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다.

결국 온갖 기분과 감정을 내 편으로 만들어 현명하게 사용해야 품위 있는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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