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아이볼리트 추콥스키 동화집 3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이항재 옮김 / 양철북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의사 아이볼리트’의 세계는 우리가 꿈꾸는 세상.

‘아이볼리트’ 의사선생님은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고 동물들과 대화 할 수 있다. 아이볼리트 선생님에게 치료받고 병을 고친 동물들은 선생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선생님이 위험에 처하면 금방 달려와 선생님을 도와준다. 강도 ‘바르말레이’가 아이볼리트 선생님을 죽이려고 쫓아올 때 원숭이들은 자신들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선생님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해적 베날리스가 의사 선생님 집에 불을 질렀을 때 제비, 참새, 갈매기, 학, 할미새들이 사방에서 날아들어 작은 주둥이에 물통을 물고 와 불을 끄고 심지어 북해에서 고래 세 마리가 헤엄쳐 와서 거대한 분수를 뿜어 댄다.

선생님도 동물들이 아프다고 하면 만사 제처 놓고 달려간다. 아프리카에서 원숭이들이 집단적으로 병이 낫을 때 당장 달려갔다. 아마 이 분은 지구 어디라도 가실분이다.

이렇게 서로 서로 돕고 은혜를 갚고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도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평화로운 세상, 살맛나는 세상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도덕적이면서 교훈적인 내용을 전혀 교훈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게 하면서도 한 번 책을 잡으면 단 번에 읽어나갈 만큼 재미있게 작품을 쓴 작가가 대단하다 싶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는 읽는 사람들이 곡을 붙여 노래로 불러도 좋고 아이들과 읽으면서 약간 가사를 바꿔 엄마와 아이가 대화할 때 써먹어도 좋겠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인데 이 책에서 처럼 동물과 소통하면서 서로 돕고 산다면 인간이 과학문명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 살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엄청 많을 것 같다.

마침 오늘 낮에 계란을 부화시키려고 우리 집에 유정란을 사러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가 엄마, 아빠랑 왔다. 동물을 좋아해서 집에는 물고기, 개, 새, 곤충이 있고 장래 희망은 수의사라고 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의사 아이볼리트’생각이 나서 책을 보여주었다. 옆에서 신랑은 동물에 대해 실제적인 책이 아닌데 수의사에 도움이 되겠냐고 한다.  이것은 아이들의 세계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이 꼬마가 ‘아이볼리트’선생님을 만나고 자란다면 커서 수의사가 되더라도 동물을 보는 눈이 다를 것이다. 혹시 아나, 아이볼리트 선생님처럼 정말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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