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시론 - 굴렁쇠 생각 3
이오덕 지음 / 도서출판 굴렁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초판 발행일이 1973년으로 되어 있으니,

이 책이 세상에서 먹은 나이는 나와 같다.


전부터 이오덕 선생님을 따라 공부하거나 삶을 가꾸는 글쓰기, 어린이 시에 대한 공부에서 책 제목을 듣곤 했지만 찾아 읽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꽤 오래 절판되어 있던 것으로 안다. 더러 어린이도서연구회 같은 곳에서 이 책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본을 해주기도 했는데, 게을러서 그런지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굴렁쇠에서 다시 옷을 입고 새 책이 되어 나왔다. 서른 네 살이 되어 다시 세상에 나온 책 <<아동시론>>.


최대한 머리를 맑게 하면서, 몸에도 긴장을 가진 채 한 쪽 한 쪽 읽었다. 하지만 곧, 내가 일부러 맑은 상태이려 하거나 긴장을 가지려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다. 책장을 넘겨가며 선생님의 말씀, 그리고 선생님이 함께 한 아이들의 글을 읽다보면 맑은 기운, 긴장스런 느낌이 자연히 나를 감쌌다.


줄을 쳐 가며 읽는다는 것이 꽤 많은 쪽과 줄에 밑금을 긋게 했다.

서른 살도 더 된 책 속에서 이처럼 지금 봐도 세상의 첫 말씀인 것 같은 대목이 많다는 것에 더욱이 놀랄 따름이다.

 

그 앞에선 많이 겁을 내기도 하던, 

따뜻하게 안아주던 선생님이 참으로 그리웠다.


두고 두고, 다시 읽고 공부할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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