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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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이석원> 현재 대한민국에서 성교육을 가장 많이 진행하는 성교육 강사 중 한 명이다. 저자의 유투브 채널도 있는데 ‘이석원의 공감성교육’을 검색하면 된다.


첫째가 5살이 되었고 둘째는 3살이다. 딸은 딸이라서, 아들은 아들이라서 엄마인 나는 벌써부터 우리 아이들의 성교육에 대해 고민한다. 이 책은 성교육의 현주소와 부모의 성인식 점검 포인트, 연령별 성교육을 상세히 소개한다. (특히 나는 유아 파트를 열심히 읽었다.^^)



책 내용이 전반적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잘 풀어내었고 또 가독성이 좋아서 쉽게 하루만에 읽힌다.^^ 그 중엔 특히나 부모로써 공감되었던 부분이 많았는데 몇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최고의 성교육은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



특히나 이 파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빠의 가사노동량이 증가할수록 가정이 화목해지고(여보 잘들어😉) 평등한 가사 배분은 자녀로 하여금 자연스레 ‘성평등’을 알게 함으로써 이는 성교육의 출발점이 된다는 것이다!!!🤩

(남편들이여, 그대들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오^^)



-경계와 동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어릴 때부터 동의에 대한 교욱을 잘 받은 아이는 모르는 사람이든 아는 사람이든 자신의 몸을 동의 없이 함부로 만지면 그 상황을 인지하고 거부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부모한테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동의교육을 잘해야 다른 사람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경계가 쉽게 침범당한 아이는 다른 사람의 경계를 침범할 때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아이의 몸을 만질 때 동의 구하기를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내 아이가 다른 사람의 경계에 쉽게 침범하지 않고, 또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이 부분은 우리 신랑과 내가 우리딸에게 항상 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다.

"아빠가 뽀뽀해도 돼~우리딸?"

" 응, 해도 돼~"

"아유, 고마워 우리딸~ 아빠는 소혀니 아빠라서 행복해."

-매번 이런식이다.🤭 )



-가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



예전과 달라진 세상, 성에 대한 민감성이 올라갔다.



5년 전 중1 담임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새학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학년부장님께서 항상 아침조회 때 강조하던 것이 남녀합반이니만큼 성 문제에 담임이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춘기에 접어든 센티멘탈한 여학생들과 남학생들은 서로 옷깃만 스쳐도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로 찾아와 내게 민원(?)을 넣곤 했던 것이다. 한번은 한 남학생이 연습장에 칼처럼 기다란 음경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남학생들끼리 돌려보면서 키득거리다가 여학생들이 이를 보고는 바로 교무실로 달려와 내게 토로했다.



“선생님, 남자애들이 그런 음란한 그림을 돌려봤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역겨워서 같은 교실에 못 있겠어요,”



이 일은 결국 그림을 그렸던 남학생 아버지와의 학부모 면담으로 이어졌는데 그때 아버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선생님 저희 때는 학생 때 남학생들끼리 야동도 돌려보고 야한 잡지도 돌려보고 그러면서 컸는데 솔직히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네요.”



그 때 내가 그 아버님께 했던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아버님, 예전과 같이 생각하시면 큰일나십니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그렇다. 예전과 달라진 세상이다. 성인지 감수성을 가정에서부터 높이고 일깨워주어야 내 아이가 커서 더 불미스런 일에 휘말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언젠가 혹독한 방법으로 세상이 자녀를 교육시키게 될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성기의 정확한 이름을 알려주어야 하는 이유



‘고추’, ‘잠지’는 흔히 우리가 유아기에 알려주는 성기의 이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나이가 조금 들면 거시기, 조개, 부랄, 자지, 보지 하다가 나중에는 ‘좆’이 등장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표현 대부분은 성기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고 이런 단어는 아이들에게 성을 가볍게 여기거나 부정적 인식을 줄수 있다는 것이다. 코를 가리키면 코라고 대답하고 입을 가리키면 입이라고 말하듯이 성기에 대해서도 정확한 이름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남자의 성기는 음경이고 여자의 성기는 음순이다. 유아시기에 어휘력이 늘었을 때, ‘까까’가 ‘과자’가 되고 ‘맘마’가 ‘밥’이 될 때 고추는 ‘음경’, 잠지는 ‘음순’이라고 자연스럽게 알려주면 된다.



-유아의 성적놀이-아이들에겐 또 다른 놀이일 뿐.



유아기의 성적 놀이는 ‘소꿉놀이, 병원놀이, 결혼 놀이’ 등으로 성별 차이에 대한 인식, 자기몸에 대한 탐색 등을 발달과업으로 삼고 있는 유아기 아이들에게 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놀이이다. 문제는 이런 성적 놀이 과정 중 예기치 못하게 옷 벗기기라든가 성기 만지기 등의 성폭력이 일어나는 경우이다.



잘못된 성적 놀이를 하고 있다면 일단 혼내거나 겁을 주지 말고 놀이에 대한 예절을 알려주어야 한다. 놀이하면서 함부로 몸을 보여주거나 만지는 것은 예절을 어기는 것임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두 번째, 상대방이 싫어하면 하지 않는 것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무리 네가 좋아서 한 행동이라도 친구가 싫어하면 하지 않는거야.”라고 단호히 알려주자. 유아니까 실수할 수 있고 잘 모르고 하는 행동이 많기 때문에 성교육을 통해 올바르게 지도하면 된다.

“네가 예쁘고 좋아서 그런거야.”라는 잘못된 말로 폭력을 정당화하지 말자. (이 부분은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줄긋고 별표도 쳤다.🤔)


이 외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내 아이가 성폭력 피해자가 되었을 때 대처방법과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었을 때의 대처방법이 상세히 적혀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서점에 가서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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