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수수께끼
세스 노터봄 지음, 금경숙 옮김 / 뮤진트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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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살짝 궁금증이 동하여 검색을 해보니 시대를 앞선 화가, 기괴함의 거장…

오늘날까지 여러 세대에 걸쳐 작가들의 상상력을 북돋워온, 근대 초기 가장 불가해한 화가라고 한다. 


책 소개는 이러했다.

리스본, 헨트, 로테르담, 마드리드, 그리고 스헤르토헌보스의 미술관에서

15세기 네덜란드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를 만난

작가 세스 노터봄의 문학적 기록.


사실 잘 모르는 화가임에도 세스 노터봄의 글이기에 주저없이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수수께끼>를 선택했다 


이 책은 2016년에 타계 5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네덜란드의 거장 히에로니무스 보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함께 하자는 프라도 미술관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롤랑 바르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기억도 정확하게 재현하지 못한다.”로 들어가는 이 책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건초수레>를 보았던 스무살 즈음의 ‘나’와 60여년이 지나, 프라도 미술관에서 대여해와 전시한 네덜란드 보에이만스 판 부닝언 미술관에서 다시 본 그림 <건초수레>를 보는 ‘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 그림을 내가 알아볼 수 있었던가?

여든두 살 먹은 사람이 스물한 살 젊은이가 그 까마득한 옛날에 한 번 보았던 것을 볼 수 있었던가?


그림은 보는 사람, 시간과 공간 속에서 달리 재현된다.


세스 노터봄은 “당신은 그림을 어떻게 읽어내는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묻는다. 

노터봄은 보스의 그림에서 세밀한 부분, 부분을 보며 단지 작품 해석이 아니라 

관찰을 통해 우리가 작품을 어떻게 보고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작가는 글로,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15세기의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가 오로지 그림으로 남겨 놓은 수많은 이야기를 

21세기의 작가 ‘세스 노터봄’은 풍부하고 예리한 문장으로, 또 다른 상상력으로 이 15세기의 거장이 숨겨놓은 흔적을 찾아간다. 

그게 이 두 명의 거장이 시대를 거슬러 우리에게 던지는 ‘수수께끼’인 것 같다.  


내가 본 모든 것. 그럼에도 어쩌면 보지 못한 것. 가장 좋은 해답은 보스의 그림 하나 안에 들어가 살며 수수께끼와 더불어 여생을 보내는 것이리라 

“그저 보게나. 거기 있는 것은 거기 없는 것이네.”


보스의 그림은 여전히 나에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그럼 어떠리? 노터봄이 말한대로 그저 보고 느끼는 것이 보스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 작품의 전체 그림이 없어 살짝 아쉬음은 남지만 그걸 찾아보는 수고로움(?)이 

마치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프라도 미술관에서 마주할 그 순간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롤랑 바르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기억도 정확하게 재현하지 못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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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침 2020-12-21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그림을 감상하고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히에로니무스의 그림이 워낙 시대를 앞서갔기 때문에, 그림을 감상하고
받아들이는데 쉽지 않았는데 이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참 많았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