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의 꿈
유미정 지음 / 달그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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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멸치는 회색빛 말라 비틀어진  모습들 이었던 것 같습니다.

표지를 펼쳤을 때   앞 표지와  뒷표지의 멸치모습이 다르게 다가왔어요.

멸치의 꿈 

지은이 : 유미정 

지은이의 이야기 : 아이들의 농담, 웃음, 멍 때리기, 걷기를 좋아하고. 학교 다닐 때는 이야기 공부를 했고, 졸업 후엔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들과 노는 일을 했어요. 지금은 책이라는 장르 안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몰랐던 삶에 대해 알고 나면 그림책이 될 소중한 씨앗을 얻기도 해요. 몸집이 자그마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즐겁게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펴낸 곳 : 달그림 (도서출판 노란돼지)


앞표지는 마른 듯 말 그대로 회색빛 멸치라면

 뒷표지는 푸른 바다를 헤엄치는 생동감을 느꼈어요.

책을 만나며 멸치의 마르기 전의 모습을 찾아보았답니다.

은빛 찬란한 정말 날쌘 모습의 멸치네요..

         <출처 : 네이버블로그     - 淸山綠水의 블로그>



드넓은 푸른 바다를 누비던 멸치는 말라비틀어진 모양으로 좁디좁은  봉투에 갖혀 있네요.

이 좁고 답답한 현실에서 멸치의 꿈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큰 무리를 지어야만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멸치.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천구백마흔아홉번째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달빛이 좋아 몰려 다니다가 그물에 걸리고 말았어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금물에 삶아지고  햇볕에 쪼글 쪼글 말려지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꿈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세상의 잣대로  겉모습의  크기만을 측정합니다. 

멸치의 꿈의 크기도 모르면서.....


모진 고초를 겪고, 산산히 자신의 모습이 부숴진 뒤에야 

멸치는 울고, 웃고, 소리도 치고 ,화도 냅니다.


온 몸이 부숴진 뒤에야 멸치는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바다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바다로 바다로 헤험쳐가자!

고깃배 등불에 속지도 않고,

뱃사람 그물에걸리지도 않고,

햇볕에 마르지도 않는,  ]

[우리, 바다가 되자.]

산산히 부서진 모습으로 멸치는 바다가 되었을까요?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뒤돌아봅니다.

내가 꿈꾸는 꿈은 너무 늦지는 않았는지, 아니 꿈조차 꾸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물어봅니다.

타인에 의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타인에 잣대에 내 모습의 크기가 결정되는 그런 삶을 살지는 않았는지....

말라비틀어지고 온 몸이 갈갈이 갈라진 멸치에게서 내모습을  보는 것같아서 마음 한구석이 시려옵니다.

작가의 말

바닷가 횟집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요.(중략)

그 때 몸을 쓰며 살아온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대부분 나의 부모님처럼 몸에 상처가 많았어요.

굽은 등에, 그을린 얼굴, 휘어진 손가락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책을 덮고 한참 책을 어루만졌다.

산산히 부숴졌어도 멸치가 바다가 되기를 바라며.....


내 생활과 삶을 돌아보게 해준 작가 유미정님, 도서출판 노란돼지, 허니에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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