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동물들의 사계절
표트르 바긴 지음, 이상원 옮김, 이용철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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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사생활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타인이 아니라 한겨울 조용한 숲 속.

숲 속 주인들의 사생활을 어떨까? 호기심이 솟구친다.

 

숲속동물들의 사계절?  사생활?

표지속 계절은 언제일까?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겨울이 시작되는 걸까? 끝난는 걸까?

물가 주변에 핀 복수초, 숲속 저편에 올라오는 연녹색 새순

초봄인게 틀림없어 보인다. 오른쪽 위 까치의 지저귐이 들리는 둣하다.

솔방울을 물고 가는 청솔모, 박새의 움직임도 부산해보인다.

고슴도치와 담비, 딱다구리의 나무뚫는 소리,

세상이 궁금해서 고개빼고 둘러보는 아기곰들

그림 한 컷에 온갖 이야기가 들려온다.

숲속 동물들의 사생활(?)이 궁금해졌다.

 

 

● 지은이 

 -글, 그림 : 표트르 바긴

1938년 러시아 태생,  러시아의 대표 어린이 잡지에서 40년 넘게 화가로 활동.

러시아의 자연을 무척 사랑하고 러시아 북부의 알타이산맥과 우랄산맥을  여행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동물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 이 책을 만들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 『북극권 너머로의 여행』, 아일랜드 동화 『환상적인 꿈』, 러시아 예술 학교에서 은메달을 받은 『러시아의 마법 이야기』, 『셀바 테일즈』 외 100여 권이 있다.

 

 -옮긴이 : 이상원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첫사랑』,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안톤 체호프 단편선』과 같은 러시아 고전을 비롯하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홍위병』, 『콘택트』,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등 80여 권의 번역서를 번역.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 교수로, 글쓰기 강좌를 운영하며 저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을 출간했다.

 

 -감수 : 이용철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에덴의 강』을 번역.  중학교 ‘과학’,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과서의 저자. 현재는 성수고등학교에서 생물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

 

 

움츠리게 만드는 차가움 속에서도 숲의 주인들은 각자의 사생활을 이어간다.

글을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책 내용에 맞는 그림을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멧닭을 사냥하는 여 우를 지켜보는 담비, 커다란 물고기를 잡은 수달 , 뿔이 부러진 말코손바닥 사슴까지...... 글을 읽을며 겨울숲의 숨은그림찾기를 한다. 한 겨울 얼어붙은 강은 모든게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얼음 아래서 그 강의 주인들은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겨우내 생명연장의 준비를 한 탓일까?  숲은 겨울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아기곰, 수리부엉이, 새매, 늑대 부터 개구리, 장지뱀, 왜가리,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 도요새, 개미까지 모두들 자기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한 여름 서로 어우려져 때론 친구의 달달함도 때론 천적이 되어 먹고 먹히는 살벌함까지 숲속의 풍경을 늘 스펙타클, 서스펜스의 최고봉이다. 엉덩이를 쳐들고 물 속으로 들어가 먹이활동을 하는 흰뱜오리, 작은 물고기를    잡은 물방개 등등 정말 사실적이고 실사 못지 않게 각 동물들의  생활모습과 특징을 잘  잡아 나타냈다.

 

이렇듯 사계절 열두달의 변화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한 권을 모두 읽고 나면 특집 생태다큐멘터리를 본 것 같다.

이 책을 보며 욕심이 생겼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도 누군가 그려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계절 동물들의 실제 생활모습을 보고나면 작가는 독자가 궁금해 할 자세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동물들의 보금자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며

우리가 많이 헷갈리고 어려워 하는 부분을 족집게 처럼 발췌하여 정리했다.

두꺼비와 개구리의 차이점과  닮은 점 비교가 눈에 띈다. .

 

 한가지 더욕심을 부리자면 우리나라 맹꽁이도 비교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이 학습욕구를 불러 일으키며 결국 맹꽁이에 대해서 찾아보는 열의가 생겼다.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치열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이정말 인상적이었다.

 

도감에서도 안 알려주는 새들의 둥지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둥지에서의 생활모습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손을 남기고 보살피는 모습.

어쩌면 사람이 숲 속 주인들에게 보고 배운 것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에 온갖 이야기와 지식을 담아낸 작가가 새삼 존경스럽다.

 

앞으로 종종, 내내  자주 열어볼 것 같다.

유치원부터 어른들 까지 모든 세대를 어우르며 함께 볼 수있는 메이져급 그림책을 만났다.

이런 멋진 책을 만든 [뜨인돌] 관계자 문들 , 책을 만나게 해준 <허니에듀>에도 감사드린다.

 

책을 보는 내내 감탄하고 집중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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