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 문화 그림책으로 만나는 우리의 세계 유산 1
최종덕 글, 김옥재 그림 / 열린어린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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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아, 지민아... 여기 어디인 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한 번도(부끄럽지만...) 궁에 가 본 적 없기에.. 어떤 대답을 할까..

'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의 표지를 조심스럽게 아이 앞에 놓아 본다.

나의 눈은 호기심 가득이다..

"응? 공주님 사는 집이야?"

아이도 확신은 없지만, 약간 감이 오는 듯 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단청과 웅장한 지붕..


이렇게 책과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분명 가 보긴 한 것 같은데 새롭고 낯설다. 의미 없는 눈의 호강이 기억에 새겨지진 않았었나

보다.

 

창덕궁의 전체 경관이 하늘에서 본 듯 펼쳐진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숲 속에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이다.

이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친절한 설명도. 경복궁 다음으로 세워진 두 번째 궁궐인지도.. 새롭게 알았다.


이제 창덕궁 여기저기를 둘러볼 시간인가 보다.

아이와 함께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다. 돈화문은 계단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웅장함을 느낄 수 있고, 왕비를 위한 집인 대조전은 옛 여인들의 다소곳한 자태와 간결한 지붕의 유려함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연못과 함께 해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부용정과 이외 여러 궁궐과 정자들을 숨가쁘게 둘러본다.

마지막으로 궁궐을 나오며 담 밖에서 바라본 창덕궁의 모습은 지붕의 곡선이 하늘로 부드럽게

솟구치는 것이 우리 선조와 우리 문화의 기백을 창창히 보여주는 것 같다.

쉬운 설명글과 함께하니 그림에 자꾸 눈을 빼앗기면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함께 하게 된다.

아이도 알아듣는 듯 못 알아듣는 듯 엄마 말에 귀는 기울여 준다.

 

한 바퀴 돌아본 창덕궁 이번에는 그림만 슬라이드 넘기듯 살펴본다.

책 전체가 창덕궁의 사계절을 표현하는 것 같다.

화려하면서 싱그러운  봄 궁궐, 짙고 푸른 여름 궁궐, 아름답고 고상한 가을 궁궐, 깊은 이야기를 가진 듯한 겨울 궁궐..

아. 그래서 자연을 담은 궁궐인 것이구나.

자연과 함께하니 궁궐들의 모습도 여러모로 달라보인다. 살아있는 느낌이다.

 

옛 사람들 옛 문화에 관심을 가질만한 시기의 아이들에겐 정보를,

우리 아이처럼 어린 아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궁궐과 자연의 모습을..

나 같은, 조금은 빡빡해져버린 아줌마에게는 주변을 둘러보는 힘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이번 주말엔 게으른 몸뚱아리를 끌고 어디든 나가 우리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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