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담대함 - 버락 오바마는 어떻게 비판을 이겨내고 확고한 유산을 창조했는가
조너선 체이트 지음, 박세연 옮김 / 성안당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마지막에는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나타나있다. '의료보험과 교육분야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시작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또 다른 경기 침체를 예방하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신중하고 투명한 정치를 약속했다. 그 진실한 대통령은 우리에게 러디어드 키플링의 유명한 시 If의 이상을 몸소 보여주었다.'

모두가 미쳐 당신을 비난할 때
평온한 마음을 지킬 수 있다면
모두가 당신을 의심할 때
스스로를 믿고 그들의 의심을 흘려버릴 수
있다면,,,,,,,

 미국에는 뿌리 깊은 원죄가 있다. 그것은 바로 흑인 노예 차별이다. 우리나라의 종북과 비슷한 것이지 않나 한다. 2008년 미 대선의 키워드는 최초 흑인대통령과 최초 여성대통령이었다. 오바마와 힐러리가 미 대선의 중심에 있었다. 결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승리였지만 미국의 원죄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임기 기간 내내 쫓아다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졸 출신이라는 이름표가 따라다녔듯이 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세 가지 중요한 정책을 뽑으라면 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 오바마케어 그리고 녹색에너지 활성화방안을 뽑겠다.
 민간 영역에서 구체적인 영역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정부 지출이 경제 전반에 걸쳐 골고루 순환하게끔 만들고 어디에 돈을 쓸 것인지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정책이 바로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그램'이다. 연구결과에도 나온다. 메디케이드(미국 빈곤층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정부지원 1달러가 경제활동에서 2달러의 가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오바마케어다. 미국은 의료보험에 따라서 직장이 결정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의료보험 체계가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병원에 가면 약국에 가도 국민건강보험의 범위 내에서 의료혜택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공공의료보험이 없거나 그 혜택이 미미하여 직장에서 가입해주는 보험이 없다면 아파도 병원을 못 가고 끙끙 앓으며 참아야 된다는 말에 너무나 놀라웠다. 그래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빼어 들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인간의 최소한의 권리를 유지하기 위한 오바마케어 그래서 퇴임한 이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녹색에너지 혁신을 위한 씨앗을 뿌렸다. '해수면 상승 속도를 늦추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치유하기 시작했던 순간이라고 말할 날이 올 것임을 믿습니다.'라는 그의 연설에서 우리는 그의 의지를 알 수가 있다. MB정부의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정책과 차원이 다르다. 녹색에너지 활성화 방안, 다양한 규제, 경기침체로 인한 배출량 감소, 천연가스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한 청정전력계획 수립. 일련의 프로세스들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하게 물려 나간다.
 이렇게 훌륭한 정책들이 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그렇게 돋보이거나 성공적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쩔 수 없는 실망 때문이다. 성공과 실현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실망감을 경험하였다. 문득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다. 행정수도를 옮기고 사람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려고 했으나 지지자들의 일부조차 그를 비난했다. 그러나 퇴임 후 가장 많이 언급되고 회자되는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 책을 이재명 성남시장의 추천사처럼 우리나라의 일련의 사안들과 비교해가면서 나름의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읽으면 그리고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들과 비교 분석하면서 읽으면 좋은 책이다. 책은 단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도 표현해보고 저자가 주장하는 의견에 동의도 하면서 변증법적 아이디어를 이끌어나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난 책 읽을 때가 가장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