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사랑을 원한다
에모토 마사루 지음, 김현희 옮김 / 대산출판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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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의 결정 중에는 똑같은 모양을 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에서 발전된 에모토 마사루의 생각은 이제 진동과 파동에까지 이르러 새로운 세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앞서 출간해 많은 화제와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물의 메시지’,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등에 이어 ‘물은 사랑을 원한다.’를 통해 다시 한번 앞서 있었던 것에 못지않은 논란과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물에 대한 저자의 연구는 상당히 독창적이다. 단순히 지금까지 알려진 측정 가능한 파동에서 벗어나, 종이에 쓰인 글씨의 파동이나 공간의 장애조차 뛰어넘는 사람들의 정신적 파동까지 생각하는 저자의 창의력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저자가 생각하는 물은 우리가 내보내는 정신적 파동을 통해 인식을 같이하고 따라서 인식의 일부인 언어 역시도 어느 나라의 것이든 가리지 않고 해석해낸다. 이 뿐 아니라 단순히 종이에 쓰인 글자가 내보내는 주파수로 물의 결정구조를 바꾸는, 다시 말해 ‘비물질적인 것이 물질구조를 변화시킨다.’는 현대과학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독특한 ‘상상’도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저자의 독창성은 근거의 부재로 그 빛이 바랬다. 물론 현재의 과학이 많은 부분에 있어서 증명하고 설명해내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제시한 물의 결정 사진은 그 자체만으로도 믿을 만한 자료인가를 의심해 보기에 충분하다. 이와 더불어 ‘생명력 넘치는’, ‘아름다운’ 등, 물의 결정구조를 해석하기 위해 쓰인 방법이나 어휘조차도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인간의 근원에 대한 설명 또한 근거를 제시하기 힘든 내용으로 추측되어있는가 하면 책이 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가 제시하고 있는 근거는 대부분 ‘아닐까?’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글은 ‘과학서’라기보다는 주관성이 다분히 들어있는 물에 대한 ‘수필’이라는 인상을 짙게 남긴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그의 주장은 언급할 가치조차도 없는 냉소적 무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상당히 많이 팔리고 읽히는 것은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랑이라는 진동을 통해 감사의 진동을 만들어내고 이들 에너지가 서로 보완하며 아름다운 균형을 이룬다.’는 저자의 생각이 과학계에서는 허황된 사기로 받아드려진다 할지라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그와 다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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