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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입구에서 가만히 뒤돌아보네
김정란 지음 / 세계사 / 1997년 6월
평점 :
품절
활자지만 이미지적이고, 이렇게 감탄스럽게 내면을, 정신의 맥을 훌륭히 들여다 볼 줄 알고 짚을 줄 아는 능력을 소유한 이는 대체 얼마나 될까. 저자의 특징은 아주아주아주 지성적이라는 것. 그러나 잘나서 잘났거나 잘나지도 못하면서 딱딱함을 내세우는 것과는 아주 별개다. 물론 저자의 어디서의 표현처럼 '의식의 멀덕국'일 수가 없는 글이기에 어려움을 피할 순 없지만...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한 권 두 권 읽어갈수록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난 책 읽기를 멀리하고 지력도 모자라서 글쓴이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 중 아주 적은 부분 밖에는 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 김정란이 말하는 바를 쏙쏙 알아 듣길 꿈꿔본다. 그렇게 되려면 읽어야 할 책들이 엄청나겠지만...
(4월 5일 참여했었던,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기념" 알라딘 이벤트에 달았던 글을 여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