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디타운
F. 폴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아..하지만..."
"금화로 지불하겠습니다. 선불로!"
"일단 알아보기는 하겠습니다." 

목소리에 물론 꿀을 발랐겠지만, 좀 비굴해 보이는건 왜 그렇지?

아마도 아쉬운 부분을 딱 표현하라면 저런 것일거야. 말로는 자신의 비굴함을 벽에 걸린 렘브란트 초상화를 묘사하며 뭉개버렸는데, 미스터 드레이어에게 그런 과정은 필요없다.

멍청한 인조인간의 부탁을 들어주다가 어어라 이러쿵 저러쿵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고 그 와중에 작은 사건들을 풀어버리고, 또 새로운 사건이 이어지고, 단편 같은 3편의 글들이 그럴싸하게 엮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 와중에 여기 저기 드러나는 클리셰들의 향연은 나름대로 묘한 잔향을 남긴다. 책을 읽을때, 읽고 난 후,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마구 났는데 미처 메모를 하지 못해 기억을 할 수 없다.

Truth 주사를 맞으면 생각날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책을 읽으며 블레이드러너의 풍경들과 데커드, 그리고 레플리칸트의 모습도 떠올랐고, 자니 니모닉의 장면들도 생각났다. 살짝 케이스와 몰리가 설치는 매트릭스의 뉴로맨서 모습도 떠오르네. 디아민이 점점 분해되는 시점에 기억이 되돌아올 모양이다. 일단 여기까지.

최근에, 미미 여사의 미스테리물만 잔뜩 읽어온 나로서는 그나마 오랜 만에 본격 탐정 소설물을 한권 읽은 셈이다. 하지만, 필립 말로가 나와서 심드렁하게 거울을 보며 중얼거리는 모습이나, 선문답을 주고받는 딜비쉬와 블랙의 영웅담 따위를 기대하는 건 무리였던것 같다.

폴 윌슨의 다른 소설들은 어떨까 무척 궁금하고, 장편다운 장편이 소개되길 기대해본다.

* 75페이지에 미스터 드레이어는  "나는 메인 같은 곳에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고 중얼거린다.  폴 윌슨이 드레이어를 통해서 뭔가 말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이 아저씨 "스티븐 킹" 하고 사이 안좋아요? 혹시 누구 아시는 분 손!!

** 그리고 놀라운 사실. 제가 오래전에 봤던 영화 The Keep 의 원작자가 바로 폴 윌슨씨였군요. 이 영화 그렇게 많이 알려진 영화는 아닙니다만, Heat , Miami Vice 를 감독한 마이클 만의 영화죠. 만화 [공작왕] 과 [인디애나존스] 분위기가 묘하게 나는 신비한 영화였습니다. 제가 어려서 봐서 아주 기억에 남는 건...두남녀의 정사장면이지만요.

위키에서

Film, TV or theatrical adaptations
The book was adapted into a film by Michael Mann for Paramount in 1983. The film was a critical and financial disaster but retains a cult following, partly due to Tangerine Dream's work on the soundtrack. Most recently it has also been adapted into comic form by Wilson himself.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