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세기
캐런 톰슨 워커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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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회전이 느려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될까?
간단히 얘기하면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기 시작하는 때에 사춘기의 터널에 들어선 줄리아의 성장 이야기` 정도가 되겠다.
지구의 자전이 느려진다는 설정으로 지구의 종말을 그려내는데 비중을 실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소설은 그것보다는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한다.
사춘기 소녀. 그 단어가 주는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한 정서는 지구의 상황과 꼭 맞물려 들어가 흥미롭다. 어른이라면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종말의 부정 등으로 머리가 복잡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직 소녀의 눈에는 그보다 더 중요한 가치-친구, 첫사랑-들이 남아 있는 듯하다.
종말의 시대에도 아이들은 성장한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이지. 종말 소설이라기보다는 성장 소설에 더 초점이 맞춰진 쉽게 읽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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