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고기 보리 어린이 첫 도감 3
박소정 그림, 김익수 감수 / 보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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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갈까나.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이 병에 가득히 넣어 가지고서
라라라라 라라라라 온다나.

윤극영(작사/작곡)

시골에서 자란 어른이라면
어렸을 때 이 노래 부르면서
어깨에 족대를 걸쳐 매고 비료푸대나 양동이 들고
동생들하고 형들하고
논둑길을 걸어서 냇가에 물고기 잡으러 간 추억이 있을 것이다.

논도랑에서는 붕어랑 각시붕어랑 꼬물꼬물 미꾸라지잡고
냇가에서는 모래무지랑 피래미랑 메기를 잡고
산골짜기에서는 돌고기랑 꺽지도 잡고.
어른들하고 가면 커다란 뱀장어랑 잉어랑 가물치도 심심찮게 잡는다.
고기 잡으러 갔다가 오면
놓친 커다란 메기가 밤새 아쉬워서
아이는 아빠를 졸라서 다음에 또 가자는 약속을 꼭 받아낸다. 

요즘에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꿈만 같은 이야기들이다.
할아버지 옛날에 작살로 물고기 잡는 이야기,
밤에 횃불 들고 물고기 뜨는 이야기,
논도랑에 들어온 커다란 잉어 잡은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은 어른들 마음속에서도 이제는 점점 잊혀지고 있다.

이번에 보리에서 나온 ‘보리어린이 첫도감③ <민물고기>’는
어렸을 때 냇가에서 물장구치면 놀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는 내가 모르는 물고기들도 나오지만
한번쯤 잡아보거나 들어 본 우리들에게 친숙한 물고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소중하다.
무엇보다도 잊혀져 가는 우리 물고기를
맑으면서 질박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물고기 한 마리 한 마리 살아서 헤엄치는 듯 생생하고 정교하게 그려낸 화가의 손길이나
평생을 물고기를 연구하면서 살아온 감수자,
어부나 시골 아이들이 하는 물고기 이야기를 주워듣고
낱낱이 기록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설명글은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듯이 써서 아주 쉽게 잘 읽힌다.
이 책을 한번 본다면 집에다 두고 오래도록 펼쳐보고 싶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바라보는 그런 따뜻한 눈빛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면
보리에서 나오는 도감들이며 그림책들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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