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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아이
안녕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평점 :
<눈아이>는 한 아이가 눈부시게 하얀 겨울, 눈아이를 만나며 지나보내는 계절들을 너무나 잔잔하고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그림책이다.
안녕달 작가의 다른 그림책들도 그랬지만, 특히나 이 <눈아이>는 아이보다는 이제 몸이 훌쩍 커버린, 하지만 마음 깊은 곳 서랍 어딘가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꽁꽁 담아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겨울이 끝나고 봄, 여름, 가을이 지나 다시 겨울이 왔을 때 한참을 찾아 헤맨 눈아이를 다시 만난 아이처럼, 그림책을 보는 내내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조각을 만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린 시절, 혼자 걷는 걸음마다 나를 따라오던 나의 상상 속 친구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소록소록 떠올랐다.
올 겨울, 첫 눈이 내리면 아이와 눈아이를 만들고, 함께 차가운 눈빵을 먹게 될 것 같다. 그렇게 <눈아이>와 함께 새로운 겨울의 한 페이지가 만들어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