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와 샘 : 겨울잠 작전 보림어린이문고
카통 지음, 박대진 옮김 / 보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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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와 샘 : 겨울잠 작전> 카통, 2021, 보림

앞서 후기 글을 적었던 그림책 속 계절은 어느새 겨울에 다다랐다. 코코와 샘, 우리의 초미니 콤비도 정원의 다른 친구들처럼 겨울잠을 자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아무 탈 없이 겨울을 나기 위해 부지런히 식량을 구비해두고, 코코와 샘은 각자의 집에 가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코코가 겨울잠 자는 방법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코코는 다시 집을 나선다. 그리고 샘을 찾아가서 말한다. “나 겨울잠 자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 꾸벅꾸벅 조는 샘은 잠이 오는 상황에서도 코코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겨울잠 자는 방법을 기억해내기 위해 정원의 친구들을 찾아다닌다. 이런 내용으로 시작한 코코와 샘 콤비의 이번 모험은 꿀벌, 개구리, 개미 등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각양각색의 겨울잠 자는 방법을 전수받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정원 친구들의 겨울잠 자는 과정이 귀엽고 참신해서 기억에 남는다. 꿀벌은 잠이 안올 때 꿀통의 개수를 센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잠이 안 오면 양이라도 세어보라는 어른들의 한 마디가 생각나 웃음이 났다. 현실에서 겨울이 오려면 아직 몇 달 남은 기간, 그림책을 읽으면서 미리 겨울을 맞이해 본 기분이 든다. 나도 어렸을 때는 겨울잠 자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는데, 인간은 왜 겨울잠을 자지 않는 걸까? 인간에게도 겨울잠 자는 시기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일차원적이지만 순수한 동심이 마구 부풀어오른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고 이러저러한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즐거운 호기심을 가득 만들어낼 그림책이었다.

그림책은 사랑스러운 그림과 말풍선으로 내용을 이어간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사를 말풍선으로 읽어볼 수 있는데, 이런 점이 마치 짧은 만화책을 읽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독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는 그림책이라 더 자주 책을 펼쳐볼 수 있도록 이끄는 듯 하다. 또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살려놓은 행동과 말투는 그림책을 더 다채롭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정원 친구까지 어떤 방식으로 겨울잠을 자는지, 그게 아니라면 무얼 하고 지내는지, 그리고 코코와 샘이 어떻게 겨울잠을 자게 되는지 질문하며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가볍게 동심을 충전할 수 있는 그림책,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동화였다.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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