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버스 정류장
하백 지음, 연화 손글씨 / 좋은땅 / 2022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예쁘다. <마음버스 정류장>
정류장에는 무엇이 머무르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표지와 책 제목이다. 좋은 마음일까. 아쉬운 마음일까. 그리운 마음일까.
시집에는 시와 함께 시를 해석한 글이 같이 써져있다. 그리고 연화님의 글씨가 곳곳이 놓여있는데 힘있게 그린듯 하면서 글씨의 감정이 잘 묻어나게 적은 글들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마음들이 이 시집 안에 담겨있는지 살펴보았다.
==========================
함박눈
오랜만에
방금 칠한 페인트처럼
하얀 내 마음이 묻어날까 봐
들뜬, 자국이 남을까 봐
자꾸만 덧칠을 한다.
오랫동안
==========================
함박눈을 페인트로 빗대어 표현하는 게 놀라웠다. 이렇게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시라는 게 그리 길지도 않은 문장들인데 감동을 오래 준다. 이것도 참 신기하다. 저자는 이 시 뒤에 함박눈이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어렸을 때 쓴 시를 소개해주었다. 저자의 어렸을 적 시를 보면서 나도 어렸을 때 썼던 시가 생각났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느낀 걸 쓴 시였는데 다시 떠오르려고 하니 기억이 안난다. 어딘가에 적어둔게 있지 않을까 방 곳곳을 뒤적거렸는데 결국 못 찾았다. 그 때도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면 시가 남아있을텐데. 나의 어렸을 적 시는 찾지 못했지만 그 때의 나의 모습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때 더 열심히 놀아둘걸. 갑자기 뜬금없이 그게 서럽다.
저자의 시를 보면서 공감과 연민과 위로와 응원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힘으로 다음주 회사생활도 화이팅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