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역사 - 인류사를 뒤흔든 신의 음료를 말하다
로드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 시공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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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왠만하면 와인에 관한 책들을 사서 보게 되었다. 이미 내가 산 와인 관련 서적은 한글로 된 것, 원서로 된 것 포함해서 이미 20권 가까이 된다.

처음 와인을 마시게 된 것은 동생이 회사 선물용으로 가져온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마셔보면서 였다. 어린 시절에 맞본 '진로포도주'의 달착지근하고 독한 그 맛과 다른 색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그 때 마셨던 와인을 기억하며 와인매장에 가서 와인을 살려고 했는데 다양하게 잔뜩 진열된 와인들 앞에서 잔뜩 망설이면서 이것 들고 저것 들고 하다가 결국 점원이 한참 전에 소개해준 와인을 챙기고 나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와인을 구입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와인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그리고 내 손으로 내 취향에 맞을 와인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구입한 와인책들은 와인을 소개한 책이거나 와인 라벨 읽는 법, 산지, 품종, 와인테이스팅법 등에 관한 와인개설서였다. 그러면서 시작한 나의 와인에 대한 취미는 이제 좀더 많은 와인에 관련된 지식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는 그러한 나의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책이었다.

이 책은 시대별로 서술되어 있는데 많은 부분이 오랜 전통을 지닌 프랑스 산지와 영국의 와인 소비 문화, 신세계(미국, 호주 등)의 와인 개척사에 자세하게 할애하고 있는 편이다. 근대에는 진한 와인보다는 물처럼 묽고 신선한 와인을 선호했고, 지금보다 더 많은 양의 와인을 마셨으며, 그 이유가 물보다 더 안전한 음료로서 노동자들에게 물과 섞어 임금으로 지급되었다는 내용이 새로웠다. 와인이 지금처럼 진하고 고급스러워진 것은 유리병이 나오고 와인을 오래 보관할 수 있으면서 였다. 이 책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는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으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와인 강의를 자주 들어보기도 해서 새로운 와인에 대한 소개 아니면 별로 신선한 내용들이 없었는데 여기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은 한국의 와인매니아라는 분들도 많이 숙지하고 있지 못한 내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는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미 많은 분들의 손이 거쳐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TV 드라마에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너무 많이 보이고 또 와인바가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을 보면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 이젠 한국에도 와인이 대중화가 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제 와인을 좋아하기 시작한 그들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의 와인의 역사를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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