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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 기쁘게 살아낸 나의 일 년
수전 스펜서-웬델 & 브렛 위터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삶의 온도는 올려주는 따뜻한 이 책.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런 따뜻한 책이다 ^^
당신에게 살아갈 남이 일년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과연 나는 그 1년 이라는 시간에 무엇을 채워 넣을 수 있을까?
상상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을 앞서고 과연 나는 당당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불치병을 선고받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수전은 당당하게 이야기 한다.
지금 내가 숨을 쉬고 있듯이..
나는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죽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당당히 나는 오늘을 살아가겠다고!
절망과 슬픔을 껴앉는 것보다 웃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리라!
그렇게 삶을 껴안는다.
ALS (근위축성측삭경화증)
정신을 깨끗한데 온 몸의 근육 하나하나가 굳어가는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병.
식도도 결국 근육으로 움직이기게 식도의 근육도 멈쳐버린다.
그렇게 모든 것이 멈춰버리기 전에 주인공은 여행을 가고 그동안 갈망했던 모든 즐거움을 기록하며
멋진 한해의 기록을 이 책에 차분한 어조로 서술한다.
죽음을 앞두고 그녀는 절대 울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 역시 그중 하나다.
근육을 최대한 아껴야 하는 ALS 환자이지만,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는 것,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 그것이 수전의 선택이었다.
1년동안 삶의 본질이라고 믿었던 여행의 여정은 유콘, 캘리포니아, 헝가리, 크루즈여행, 키프로스 섬, 뉴욕, 캠피밤섬 등을 지나서
다시 그녀의 집 앞마당까지 오게 된다.
세런디피티. ‘뜻밖의 기쁨 혹은 행운’을 의미하는 이 말을 수전은 자주 사용한다.
기쁨과 행운은 우리 멀리에 있지 않고 매일 매일 우리의 삶 속에 있음을 수전을 통해 배우게 된다.
나는 번개에 후려 맞을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ALS에 후려 맞을 확률에 대해서도.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번개는 천국의 한복판에서도 친다. ALS는 유명한 야구선수도 쓰러뜨리고, 노인도, 아들도, 딸도, 삶의 절정에 있는 엄마도 쓰러뜨린다.
나는 이미 받아들였다. 나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
_본문 77쪽, 「오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