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만드는 책 책만들며 크는 학교 7
돈나 구트리 외 지음, 케이티 케이크 안스틴 그림, 김현우 옮김 / 아이북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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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이 책에서는 독자가 어린 연령인지 좀더 나이가 있는 연령인지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어린 연령이라면 그 주제에 대한 기초 개념을 알려 주는 책이 좋을 것이고, 기초 개념 학습이 이미 된 나이가 든 연령이라면 좀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할지를 정했으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자신이 쓸 글의 종류를 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픽션과 논픽션의 구별에 대한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더군요. 이 책은 너무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도 글쓰기에 대해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또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 어려운 이야기의 구조 즉 등장 인물과 배경을 만들고, 문제(사건), 문제의 해결 등을 순서에 따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해 주니 얼마나 고마워요?



어른들의 글도 그렇고, 어이들의 글도 보면 보통 처음 시작은 잘 되다가 중간을 넘어가면 흐지부지 되어 정리도 안되고 싱거운 결말로 이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돼요. 그건 아이들에게 글쓰기 방법에 대한 개념이나 원칙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원칙이 머릿속에 확실하게 입력이 되면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을 하게 되고, 생각을 몰입하다 보면 번득이는 아이디어도 생기게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개념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깊어집니다.



그렇게 수없이 이야기 쓰기 연습을 하다 보면 이야기 구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스스로 응용도 하게 돼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단계를 밟아 나가 쓴 순진한 이야기가 수많은 연습을 통해서 발전되는 동안 더욱더 함축되고 상징화되고 세련되어져서 예술적으로 승화되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읽어 보았어요.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어질까 해서 이 책을 사게 되었지요. 이 책은 그림이 사실적으로 잘 그려져 있어서 글과 그림을 함께 보니 이해가 빨리 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실지로 이 책을 참고로 해서 책만들기를 해 보았는데, 그 결과는 한마디로 굿~~~!이었어요. 저는 제일 먼저 책에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픽션 주제들을 참고하여 아이에게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어요. 그리고 먼저 이야기를 인물, 배경, 문제, 해결 구조에 맞게 써 보라고 했어요. 왜냐하면 기준을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제멋대로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쓰게 되거든요. 상상을 하라고 하면 삼천포로 빠지기가 일쑤였어요. 그리고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기 위해서 더 생각해 보라고 했어요.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아이디얼한 해결 방안을 생각해 내기 위해 여러 번 수정을 했어요. 그러는 과정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더 풍부해지고 체계화되는 것 같았어요. 그림을 그리고, 글로 쓰고 제본을 하는 동안 아이는 내내 흥분했어요. 작품이 완성되고, 저녁에 온 가족이 앞에서 발표도 하고 텔레비전 위에 전시도 해 놓았어요. 모처럼 우리 가족은 흐뭇한 저녁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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