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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힘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일 카네기 지음, 이채윤 옮김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자기계발서를 멀리하다가 문득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자신의 인간관계 유지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타인에게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가끔 듣던 말인데 딱히 대외적으로 트러블이 생겼던 적이 없어 별로 신경쓰지 않다가 최근 고치는 게 좋겠다고 느꼈다. 나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자주 만나는 학교 선배를 구분하지 못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서 내가 타인에게 정말 관심이 없구나 싶어 하다못해 유명한 인간관계론을 참고해 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연설법, 성공론을 정리한 책으로 실제 사례가 다양하게 실려 있어 꽤 도움이 되었다.



    첫 장부터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라', ''상대의 이름을 기억하라'와 같은 조언이 실려 있었다. 관심, 미소, 경청, 칭찬 등 세부적인 지침이 있으나 그 전체를 관통하는 기본 태도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배려하라는 것이다. 통합 인간관계론을 다룬 책인데 엮은이 혹은 출판사 측에서 제목을 '칭찬의 힘'이라고 붙인 이유도 이에 기반할 것이다. 칭찬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장점을 찾아야만 가능한 것이니까. 데일 카네기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다음 두 가지는 꼭 고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다.

 

    '상대의 이름과 특징을 꼭 기억하라.'

  나는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유난히 기억 못 하는 편이다. 늘 '내가 원래 사람을 잘 기억 못 해' 하며 넘겨왔으나 상대방의 이름을 묻고 되풀이해 말하고 얼굴과 체격을 기억하려고 노력하여 대부분의 사람을 기억했다는 나폴레옹 3세의 예시를 보면 더 이상 그런 핑계를 대기도 민망해진다.

 

    '똑같은 내용은 반복하지 말고 필요한 내용만 요약해서 말하라.'

  말이 길다거나 지루하다거나 중언부언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스스로 말을 재미없게 한다는 자괴감도 좀 있는 편인데 깔끔하게 의사전달하는 방법은 분명 꾸준히 연습해야만 할 것이다.

 



    사실 여기에 실린 조언은 모두 수도 없이 들어봤던 것들이다. 작게는 SNS에 떠도는 글귀에서부터 온갖 명사들의 자기계발서에서까지. 결국 현대 인간관계론의 기본은 데일 카네기에서부터 비롯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알고 있는 조언들의 집합인데도 이 책이 이롭다고 느낀 것은 첫째로 이해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이 책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제로 어떤 태도로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 실천 방향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기까지는 분명히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나는 이 책에서 경청에 대해 읽은 바로 다음날 친구와 수다를 떨며 열심히 내 얘기를 늘어놓기 바빴으니까.



    요즘은 타인을 배려하려다가 내 마음만 다친다거나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있다. 현대인들이 얼마나 많이 상처입었는가를 보여주는 풍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 나를 배려했을 때 내가 기뻐하듯이 사례 속의 상대방들도 기뻐하는 걸 알 수 있다. '미움받을 용기'와 함께 '사람을 사랑하고 배려하며 때때로 그로 인해 상처입을 용기'를 함께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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