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광야에서 > 몽상가의 고뇌를 엿보게 하는 작품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 숲길 2 숲길 2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중현 옮김 / 한길사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주인공 장자크 루소의 이야기이다. 장자크 루소의 명저(名著) '사회계약론'과 '에밀'이 발표된 직후(1762년), 루소는 당시 사회의 기득권층을 비롯한 여러 계층으로부터 박해를 받았다고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박해의 이유는 '신의 손에서 떠나올 때는 모든 것이 선(善)한데, 인간의 손으로 넘어가면서부터 모든 것이 악하게 된다'고 갈파하면서, '에밀'에서 그 근원적인 선함을 지향하는 교육이 '참된 교육'임을 주장한다. 그러한 교육을 위해서는 아이들을 책이나 가족은 물론 같은 아이들로부터도 고립시켜야 하며 모든 속박에서 그들을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당시의 교육 개념과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지식인들로부터 위험천만한 발상으로 비춰져 이로 인해 사회로부터 박해 및 격리를 강요 당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회계약론'은 당시의 특권층에게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댄 것으로서 민주주의 정치이론의 기반이 된 그 책이 귀족들에게는 '위험한 폭발물' 수준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만들어지고 제작된 것이 바로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인 것이다.

이 고독한 산책자의 화두는 '진실(진리)'였는데,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을 정당화하고 방어하기 위해 펜을 이용한 '말의 폭탄'을 당시의 기득권층과 사회에 대해 나아가서는 다가오는 '미래'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평가를 해 줄 '후세와 역사'에 대해 퍼 부었던 것이다.

작품은 총 10번의 산책에서 얻은 몽상을 적어 놓았는데 책자에 나타난 루소의 사상을 단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상을 살펴보면

- 진정한 행복의 샘은 우리 자신 속에 있으므로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은 결코 타인들에 위해 불행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 역경은 물론 훌륭한 선생이다. 허지만 그것이 주는 교훈들은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그리하여 역경을 통해 얻은 이득은 곧잘 그것을 얻기 위해 지불한 대가 보다 크지 않다.

- 나는 양심과 이성의 동의를 얻어 내가 그 추론에서 이끌어 냈던 결론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결론들에 만족할 것이다.

- 진실에 반하여 어떤 식으로든 정의를 해치는 것은 모두가 거짓이다. 그러나 진실에 어긋나지만 전혀 정의와 관계없는 것은 모두 허구일 뿐이다.

- 위대한 인간을 만드는 것은 '힘과 자유'이다. 나약함과 예속은 악독한 사람을 만들 뿐이다.

- 학대를 받는 결백한 사람은 자신의 자존심을 정의에 대한 순수한 사랑으로 간주한다. 자존심은 자긍심 강한 영혼들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 행복은 외부로 드러나는 표지를 전혀 가지고있지 않다.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행복한 사람의 마음 속을 읽을 필요가 있다.

- 마음의 육체보다 더 환대 받을 때 어느 정도의 궁핍은 쉽게 견딜 수 있는 법이다.

작품을 옮긴이는 마지막 구절에서 이 책에 대한 변을 이렇게 하고 있다. '마음의 평정은 고독을 먹고 산다. 고독 속에서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 봄으로써 사람은 명상하고 반성하며 체념할 수 있다.고독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나는 이 구절이 무엇보다 이 작품을 잘 표현한 문구라 생각한다. 각박하고도 무한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여러 가지 필요하고도 필수적인 것이 많이 있을 수 있겠으나, 물새 우는 언덕 오솔길 위를 아무 사심없이 거닐면서 살아온 날과 살아 갈 날에 대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위해, 남겨진 것을 갖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몽상을 해 보는 것이 더 인간사를 살아가는데 다른 어느 필수적인 요소보다 중요한 행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아름다운 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개인적인 역사와 가족간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에 부끄럽지 않은 결론으로 이끌어 낸다면 그는 분명 성공한 삶을 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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