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 SF 작가 최의택의 낯설고 익숙한 장애 체험기
최의택 지음 / 교양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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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이란 실로 놀랍다. 내가 실제로 보지 못했던 세계도, 그 속의 캐릭터들도 이야기를 접함으로써 우리 세계가 이어진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가장 보통의 인간, 제목을 읽고 대학 시절 집필했던 연극이 떠올랐다. 각기 별나다면 별날 수 있는 캐릭터들이 주인공이었던 극은 사실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본 책을 읽으며 저자와 나의 세계가 많이 다르구나 싶으면서도 (우리나라 발전이 3천년은 느린 탓이겠다) 어쩌면 또 비슷하다고 느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삶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증명하는 과정에 직면한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래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분류로만 존재하는 당신이 당신의 이름이 되찾기를”
우리가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 없이 서로를 그대로 봐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세상이 더 좋아지고 대단한 변화가 있지 않겠지만, 적어도 SF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시니컬한 문체가 매력인 작가를 알게되어 더욱 좋았다고 첨언을 남긴다. 최의택 작가의 문장은 그런 힘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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